[책의 향기/청계천 책방]손으로 끄적이다 ‘번쩍’… 경험해보시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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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거대한’ 책 하나가 나왔다. A3 용지만 한 ‘나만의 반 고흐’(오픈하우스)는 고흐의 명작을 그대로 따라 그리게 만든 컬러링북이다. ‘필사 손자병법’(모던타임스)은 책을 펼쳐 한쪽에 한자를 쓸 수 있다. 명심보감 같은 고전을 직접 쓰게 하는 ‘필사 책’도 자주 출간된다.

직접 할 일이 없는 요즘 계산은 계산기, 번역은 스마트폰 번역 애플리케이션이 대신한다. 무언가를 메모하기보다 사진으로 찍어버리는, ‘물성(物性)으로부터 유배된’ 현대인들. 그래서 손 근육을 단련할 일이 없는 이들에게 컬러링북과 필사 책이 몸소 해보라고 손을 내민다.

손을 쓸수록 뇌가 발전한다는 이론을 담은 책도 여럿 있다. ‘뇌를 움직이는 메모’(사카토 켄지·비즈니스세상) ‘손과 뇌’(구보타 기소우·바다출판사) 같은 책들을 읽어 보면 좋다.

기자는 영락없이 추석 제사를 지내러 가면 붓 펜을 꺼내는 형이다. 컴퓨터 지방(紙榜) 프로그램으로 단번에 ‘현고학생부군신위’를 인쇄하는 동생에게 마음 상하지 말아야 할 텐데….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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