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백의 도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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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승 9단 ● 박민규 4단
본선 16강 6국 1보(1∼24)

국수전에서 3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조한승 9단은 지난해 박정환 9단에게 1승 3패로 국수위를 빼앗겼다. 이번 기에 본선 시드를 받아 국수 탈환을 위한 장정에 나섰다.

박민규 4단은 한국바둑리그 티브로드 팀에서 주전으로 뛰며 착실히 활약하는 신예. 조 9단이 국내 기사 랭킹 14위이고 박 4단이 38위여서 경력과 수치 면에선 조 9단이 훨씬 앞서지만 박 4단의 기세 또한 만만찮다.

우하귀 정석은 요즘 유행하는 모양이다. 백 8이 유행의 시작인데 박 4단은 가장 간명하게 흑 9를 택했다. 이러면 흑 17까지는 예상된 길이다.

백 18은 손 뺄 수 없다. 참고도 백 1이 정말 두고 싶은 곳이지만 흑 2로 끊으면 백에게 대책이 없다. 흑 6까지 귀의 백 두 점이 크게 잡힌다.

백 6 한 점은 흑 19로 바싹 다가와도 탄력이 풍부해 쉽게 제압당하지는 않는다. 흑 19로 우하 정석이 마무리되고 흑백이 서로 큰 곳을 찾아 포석 경쟁을 벌이는데 백이 갑자기 ‘우하 정석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듯 24로 도발한다. 상대가 강한 곳에서 섣불리 움직이지 말라는 것이 기리(棋理)인데 무슨 뜻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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