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뿔났다’ 박미선 “드림맨과 가상 부부생활, 시간 멈췄으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9일 2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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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 머리띠에 달린 뿔 두 개 가지고는 부족해요. 내가 얼마나 뿔이 여러 개 났는데.”(이혜정 씨)

“작은 것에 울고 웃는 게 여자에요. 남자들이 이런 걸 깨닫는다면 아내도 가족이 아닌 여자로 보이게 되지 않을까요?”(박해미 씨)

10일 오후 11시 첫 방송을 앞둔 채널A 새 예능 프로그램 ‘아내가 뿔났다’의 제작발표회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에서 열렸다. 아내가 뿔났다는 ‘이혜정-고민환(결혼 37년차)’, ‘박미선-이봉원(결혼 22년차)’, ‘박해미-황민(결혼 20년차)’, ‘루미코-김정민(결혼 10년차)’ 등 평균 22년차가 넘은 네 쌍의 부부가 출연한다. 아내가 자신의 이상형에 맞는 ‘드림맨’과 가상의 부부로 생활하고 남편이 이를 관찰하는 ‘부부 리얼 관찰 예능’이다.

주인공은 오랜 결혼생활로 남편으로부터 연애하던 시절의 ‘여자’가 아닌 ‘가족’, ‘동료’ 취급을 받아 상처받고 ‘뿔난’ 아내들이다. 아내들은 각자 평소 생각해왔던 이상형을 밝히고 제작진은 그들의 이상형에 부합하는 ‘드림맨’을 찾아준다. 이 드림맨과 가상부부생활을 하는 아내를 남편은 관찰카메라로 바라본다. 첫 주자로 드림맨과 가상 부부생활을 시작하게 된 박미선 씨는 “남편이 야구에만 푹 빠져 종일 텔레비전만 볼 뿐 내게 무관심했다”며 “드림맨이 내 얘기를 잘 들어줘서, 남편이 관찰한다는 것도 잊고 시간이 멈추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다.

부인이 자신의 이상형과 가상부부가 된다는 ‘짓궂은 발상’으로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그렇다고 불륜을 조장하는 내용은 아니다. 연출을 맡은 채널A 이진민 PD는 “아내의 80%가 다시 태어나면 지금 남편과 결혼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설문조사도 있다”며 “이상형과의 가상부부생활을 통해 부부가 서로에게 소홀했던 부분을 깨닫고 관계를 회복하길 기대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실제로 박미선 씨는 “남편에게 하지 않던 부드러운 말과 행동을 드림맨에게 하는 스스로를 깨닫고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봉원 씨 또한 “22년 동안 부부 간에 대화가 없었다는 사실을 다른 남자를 통해 깨닫고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겼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황민 씨는 “촬영 중 질투심이 폭발해 어떤 남편들보다 많이 화를 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남편들에게 ‘드림걸’이 생긴다면 누가 좋겠냐는 질문에 “나의 드림걸은 무대 위의 박해미”라며 애정을 과시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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