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이 사람들을 죄다 볼 수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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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서울재즈페스티벌, 60여 스타 출연진 ‘눈 휘둥그레’
23일 첫째 날… 칙 코리아-허비 행콕, 90분 즉흥 피아노 전쟁
24일 둘째 날… 존 스코필드-우버잼 밴드, 신명나는 펑크 기타 연주
25일 마지막 날… 쿠바 출신 트럼페터, 아르투로 산도발의 화려한 피날레

23∼25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제9회 서울재즈페스티벌은 국내외 재즈 음악계의 과거, 현재, 미래를 훑어볼 좋은 기회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칙 코리아-허비 행콕, 세르지우 멘지스, 존 스코필드 우버잼, 그레고리 포터. 배드 플러스, 아르투로 산도발. 프라이빗커브 제공
23∼25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제9회 서울재즈페스티벌은 국내외 재즈 음악계의 과거, 현재, 미래를 훑어볼 좋은 기회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칙 코리아-허비 행콕, 세르지우 멘지스, 존 스코필드 우버잼, 그레고리 포터. 배드 플러스, 아르투로 산도발. 프라이빗커브 제공
세계 재즈의 지붕이 이번 주말, 서울 하늘에 머문다.

23∼25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릴 제9회 서울재즈페스티벌의 출연진이 다시 보기 힘들 정도로 화려하다.

60개가 넘는 스타 출연진을 두 개의 태양이 이끈다.

첫날 밤 무대를 밝힐 칙 코리아(74)-허비 행콕(75) 피아노 듀오. 1960년대 마일스 데이비스 밴드의 건반 주자 자리를 바통처럼 주고받은 두 사람은 1970년대 이후 재즈 피아노계에서 키스 재럿(70)과 3대봉을 형성했다. 꽉 맞물려 배치된 두 대의 그랜드피아노를 사이에 두고 스무 개의 손가락이 타건 전쟁을 벌인다. 레퍼토리는 사전 약속 없는 90분의 즉흥 연주. 두 사람의 피아노 듀오 세계 순회는 1978년 이후 37년 만이다. 김희준 ‘엠엠재즈’ 편집장은 “고령에도 연주 기술은 둘 다 전성기 그대로”라면서 “코리아의 ‘La Fiesta’ ‘Spain’, 행콕의 ‘Cantaloupe Island’ ‘Maiden Voyage’를 미리 듣고 가라”고 조언했다.

둘째 날 해가 지면 춤출 일이 많다. 24일 저녁, 현존 최고의 재즈 퓨전 기타리스트 중 한 명인 존 스코필드(64)가 우버잼 밴드와 신명나는 펑크(funk)의 진액을 푼다. 다음 차례는 브라질 음악 영웅 세르지우 멘지스(74). 명곡 ‘Mas que Nada’로 유명한 그는 내성적인 관객도 기립시킬 흥겨운 라틴 리듬의 세례자다. 마지막 날인 25일 밤 축제의 대단원은 쿠바 출신 트럼페터 아르투로 산도발(66)이 맡는다. 처음 내한하는 그 역시 나이라는 숫자를 팽개친 놀라운 연주력의 거장이다.

재즈의 미래를 이끄는 기수들도 모인다. 밴드 로버트 글래스퍼 익스페리먼트는 힙합과 솔, 3인조 배드 플러스는 록을 폭발적인 연주력으로 재즈와 접목한다. 그레고리 포터(44), 호세 제임스(37)는 힙합·R&B 시대의 재즈 보컬을 이끄는 쌍두마차다.

황덕호 재즈평론가는 “역사적 의의와 현재성을 함께 지닌 거장들의 다시 보기 힘든 무대가 많다. 재즈의 다양한 재미를 맛보게 해 줄 산도발의 무대도 추천한다”고 했다.

팝, 록, 전자음악 진용도 만만찮다. 미카, 카로 에메랄드, 카디건스, 베이스먼트 잭스, 아울 시티, 제프 버넷, 더티 룹스…. 실력과 개성을 갖춘 국내 출연진도 단단하다. 에픽하이, 장기하와 얼굴들, 빈지노, 어어부 프로젝트, 한승석&정재일, 선우정아, 술탄 오브 더 디스코, 혁오, 김사월×김해원, 지소울….

국내 재즈 음악계에서는 박주원, 송인섭 트리오, 재즈파크 빅밴드, 구본암 밴드, 주윤하 & 재즈 페인터스가 무대에 선다.

매일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공연이 이어지므로 일교차에 주의해야 한다. 공원 내 88잔디마당, 수변무대, 체조경기장, SK핸드볼경기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공연이 열리는 만큼 축제 홈페이지(www.seouljazz.co.kr)에서 미리 시간표를 확인하고 동선을 짜 두는 것도 좋다. 특히 풍광이 좋아 인기는 많지만 객석이 비좁은 수변무대를 보고 싶다면 미리 이동해 자리를 잡는 게 좋다.

1일권 13만7000원, 2일권 19만 원, 3일권 28만7000원. 02-563-0595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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