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 값 3269억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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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갱 ‘언제…’ 미술품 역대 최고가

프랑스 후기 인상파 화가 폴 고갱의 그림(사진)이 미술품 거래 사상 최고가에 팔렸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최근 스위스의 미술품 소장자인 루돌프 슈테헬린 씨(62)가 고갱의 1892년 유화 ‘언제 결혼하니?(When Will You Marry?)’를 약 3억 달러(약 3269억 원)에 팔았다고 미술계 소식통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뉴욕의 토드 러빈 미술품 컨설턴트는 “지난해 말 고갱의 작품이 매물로 나왔다고 들었다. 판매가는 2억 달러 후반에서 3억 달러다”라고 말했다. 슈테헬린 씨는 개인 거래를 통해 그림을 팔아 정확한 판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언제 결혼하니?’ 이전까지 가장 비싼 값에 팔린 미술품은 프랑스 화가 폴 세잔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로, 2011년 약 2억5000만 달러(약 2724억 원)에 거래됐다. 경매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작품은 영국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의 ‘루치안 프로이트의 습작 3점’으로 2013년 1억4240만 달러(약 1550억 원)를 기록했다.

고갱 작품의 구입자는 중동 산유국인 카타르 왕가인 것으로 추정된다. 카타르 왕가는 최근 미국 화가 마크 로스코의 ‘화이트 센터’, 영국 작가 데이미언 허스트의 ‘봄의 자장가’ 등을 사들였다. 이 왕가는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갱의 ‘언제 결혼하니?’는 남태평양의 타히티 원주민 여인 2명을 그린 작품이다. 슈테헬린 씨가 거주하는 스위스의 바젤미술관에서 반세기 가까이 전시됐다. 바젤미술관은 2016년까지 공사가 계속되기 때문에 이 작품은 당분간 바젤 외곽의 바이엘러재단 박물관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고갱#미술품#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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