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기억할 만한 수법 41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 박민규 3단 ● 박정환 9단
본선 4강전 2보(21∼41)

21은 정수. 백은 22로 좌하귀를 굳혔다. 이 수로는 흑이 둔 23 자리에 둘 수도 있다. 24는 전형적인 삭감 수법. 참고 1도처럼 흑 1로 받으면 백 2에 이어 백 6까지 자세를 취한다. 백이 그런대로 탄력 있는 모양을 갖췄다.

박정환 9단은 참고도가 흑에게 불리하다고 보고 25로 반발했다. 박민규 3단도 26으로 강하게 버틴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끊어도 별게 없다. 백 2, 4까지 한 뒤 백 6으로 한 칸 뛰면 흑이 백을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그림은 백이 사는 순간, 흑은 집 부족에 허덕이게 된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27로 물러섰다.

일단 백은 36까지 우변에서 수습을 한 모습이다. 하지만 흑도 선수를 잡아 상변에 37로 바짝 다가섰다. 큰 자리. 백이 38로 한 칸 뛰자 흑이 고민에 빠졌다. 좌상귀 흑 1점을 움직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박정환은 39로 좌변을 갈라 치는 게 더 낫다고 보았다. 전체 국면을 관망하면서 천천히 판을 이끌고 가겠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우하귀 결과가 만족스럽다는 판단도 한몫하고 있다. 백이 40으로 다가선 것은 올바른 방향. 흑은 41로 미끄러지며 좌하귀를 파고든다. 기억해둘 만한 수법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