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이 닦기 효과에 치매 예방까지… 건강 위해 껌씹기 생활화를

  • 동아일보

[Food&Dining3.0]칫솔효과로 플라크 예방해 치아보호
긴장 풀어주고 스트레스 해소 돼

씹기(의학전문용어 저작·咀嚼)의 중요성이 최근 들어 부각되고 있다. 씹기는 음식물을 잘게 잘라 소화와 영양섭취에 영향을 주지만 신경자극을 통한 감각기관의 조절, 장기 활동의 촉진을 도와주기도 한다. 또 씹는 능력이 뇌활동에도 도움을 줘 치매를 예방하고 기억력을 높여준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에 의해 밝혀지기도 했다.

이렇듯 씹는 능력이 우리 몸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기능으로 밝혀지면서 껌을 이용한 씹기 효과가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최근까지 껌 씹기를 통해 드러난 효과만 수십 가지에 달할 정도다. 대표적인 효과가 저작기능 강화, 타액 분비 촉진, 소화액 분비 촉진, 장폐색증 감소, 이닦기와 플라크 제거 효과, 불안감 해소, 뇌기능 활성, 역류성 식도염 예방, 집중력 향상 등이다.

껌씹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저작기능 강화는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가장 기초가 되는 음식물 섭취와 직접 관련이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고기도 씹어야 맛이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어린아이에서 노인까지 씹는 능력, 즉 저작기능은 중요하다.

또 껌 씹기가 타액(침)의 분비를 촉진해 소화를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껌을 씹을 경우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내고 산을 희석시켜 구강 내의 세균 증식을 억제한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하루에 1000∼1500mL 정도의 타액이 분비된다. 이보다 침이 부족하게 분비되면 구강 내 염증, 충치, 잇몸질환을 앓고 또 구취와 만성 작열감(쓰라림)을 동반하는 등의 괴로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컴의 효능으로 칫솔질처럼 이를 닦는 효과를 들 수 있다. 껌은 입냄새 제거뿐만 아니라 플라크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자일리톨껌은 당알코올 감미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껌을 씹은 다음에도 뮤탄스균의 에너지원이 되는 당이 없어 충치예방에 효과적이다. 또 플라크의 축적을 막아주고 벗겨진 치아 표면의 범랑질을 메워 줘 충치 예방은 물론이고 복원기능까지 기대할 수 있다. 1990년대 자일리톨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껌에 자일리톨을 넣어 아동들에게 씹게 한 핀란드의 경우 1990년대 말 12세 아동의 우식경험 영구치 수가 1.1개에 불과할 정도로 낮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보건복지부가 2003년 12세 아동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조사에서 3.3개로 나타났다. 그러나 2006년 조사에선 2.2개로 줄었다. 1개를 줄이는 데 평균 10년이 걸린다는 조사에 비춰 볼 때 롯데제과의 자일리톨껌 공급이 국민 치아 건강에 일조를 했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껌을 씹으면 불안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조사도 있다. 2002년 단국대 김경욱 교수의 학회발표 논문자료에 의하면 지속적으로 껌을 씹는 행위가 뇌기능을 활성화 시킬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이완작용과 행복감을 증가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성인 36명을 대상으로 하루 1시간씩 4주간 껌을 씹게 한 후 뇌파측정을 한 뒤 나타난 결과다.

껌을 씹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줄어들기도 하고 집중력 향상에 도움도 준다. 운동선수들이 껌을 많이 씹는 이유다. 실제로 껌을 씹으면 뇌혈류량이 증가하여 뇌기능이 향상된다고 한다. 또 껌이 지적 능력과 기역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노인들의 치매 예방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껌을 씹으면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어서 식사 전 껌을 씹으면 공복감을 줄여주고 달콤한 음식에 대한 식욕을 억제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있을 경우 껌씹기가 증상을 완화해 준다는 보고도 있다. 한편 껌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제과는 다양한 형태의 소비자 니즈에 맞춘 제품개발을 통해 글로벌 껌 회사로서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손희정 기자 son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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