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EBS국제다큐영화제(EIDF) 개막작 ‘그 노래를 기억하세요?’ EIDF 사무국 제공
한 사회복지사가 치매 노인들에게 음악을 들려준다. 음악을 듣던 노인들은 몸을 들썩이고, 웃고, 울며 내면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올드팝 멜로디는 노인들을 인생의 행복했던 순간으로 데려가는 희망의 주문이다. 제11회 EBS국제다큐영화제(EIDF) 개막작 ‘그 노래를 기억하세요?’다.
25∼31일 열리는 올해 EIDF 주제는 ‘다큐, 희망을 말하다’. 서울 종로구 상명대, 서울역사박물관을 비롯해 상영관 5곳에서 23개국 작품 50편을 상영한다. 이 중 36편은 TV에서도 볼 수 있다. 올해 처음으로 TV로 방영한 작품에 한해 홈페이지(www.eidf.org)에서 일주일간 무료로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 행사의 주제대로 희망을 얘기하는 작품이 많다. ‘아리엘’은 밀가루 반죽 기계에 다리가 절단된 후 자신만의 의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의 10년 세월을 담았다. ‘사랑을 믿나요?’는 사랑을 믿지 않으면서도 수십 년간 중매쟁이로 일한 주인공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묻는다.
중동 지역 민주화운동 ‘아랍의 봄’을 담은 다큐도 여러 편 상영한다. ‘홈스는 불타고 있다’는 시리아 축구 국가대표 출신 청년이 반정부 시위대에 가담하는 궤적을 따라간다. ‘포인트 앤 슛’은 자전거 여행 도중 리비아 반란군에 가담해 무장투쟁을 하게 된 미국인 매튜가 주인공이다. ‘도시와 건축’ 분야에서는 ‘마이크로토피아’를 포함해 건축 다큐 4편을, 올해 신설된 ‘패션 다큐멘터리’ 분야에서는 관련 다큐 3편을 상영한다.
26∼28일 상명대에서는 대학생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다큐 아카데미 ‘독 캠퍼스’, 27∼29일 서울 강남구 EBS 스페이스에서는 EIDF 심사위원이 강사로 나서는 ‘마스터 클래스’가 열린다. 30일 오후 7시 반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다국적 기업과 반군들로부터 세계적인 희귀종인 마운틴고릴라 서식지 비룽가를 지키려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비룽가’를 야외 상영한다. 각 상영관 홈페이지에서 예매하면 된다. 무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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