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뤄란 아마 6단은 좌상변에서 87, 89로 모양을 잡으며 수습에 나선다. 당연해 보이는 수들이지만 실착이었다. 참고 1도처럼 우상귀 흑 1로 한 칸 뛰는 게 좋은 수. 이렇게 뒀다면 흑은 쉽게 승리했을 것이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수이지만 집으로도 크고 두터운 곳이다.
백은 92로 바짝 다가갔다. 아직 미생인 흑 대마를 공격하면서 적진 한가운데 있는 백을 안정시키는 요처. 흑이 101까지 대마를 안정시키는 사이 위태웅 아마 7단은 102로 다가섰다. 이렇게 되고 보니 상변 백 실리도 제법 커졌다. 알 수 없는 형세가 됐다.
103의 붙임에 대해 104는 고심의 한 수.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면 어떻게 될까. 일단 백은 연결할 수는 있다. 하지만 흑 2부터 흑 10까지 잡혀준 뒤 흑 16으로 차단하면 백이 위험할 수 있다. 이 대마가 잡히진 않더라도 최소한 좌하귀 백은 크게 다치게 된다.
실전에서 흑은 109까지 백 한 점을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제법 집이 도톰하게 불었다. 흑이 111로 붙이자 백은 116까지 반발했다. 결국 118로 패가 생겼다. 백은 여기서 물러서면 질 것으로 판단했고, 이 판단은 크게 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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