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미술관에 소장품을 대여한 적은 많지만 이번처럼 19세기 말부터 최근까지 미술사의 흐름을 짚는 대형 전시를 만든 것은 처음입니다.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우리 갤러리를 소개하는 뜻깊은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20세기, 위대한 화가들’전을 기획한 질 디앙 오페라갤러리그룹 회장(54·사진)은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문을 열었다. 프랑스 태생 디앙 회장은 세계 50대 화상(畵商)에 꼽히는 국제미술시장의 큰손이다. 1994년 싱가포르에서 오페라갤러리를 창업해 런던 파리 뉴욕 두바이 서울 등 세계 11개 도시로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서울 전시와 관련해 그는 “특정 사조가 아닌 근대와 현대를 아우른 전시란 점에서 자녀들과 함께 보면 좋을 만한 전시”라고 자랑했다. 출품작 중 특별히 아끼는 작품을 꼽아달라는 부탁에 그는 “조각가 자코메티가 캔버스에 그린 회화는 정말 보기 드문 수작이다. 최근 컬렉터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뱅크시의 스텐실 작품도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각 지역의 역량 있는 작가와 컬렉터를 발굴하기 위해 1년 중 7개월은 출장 중이라는 디앙 회장. 앤디 워홀 같은 훌륭한 천재를 발굴한 미국의 레오 카스텔리 같은 화상이 되고 싶은 것이 그의 목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