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급소 98

  • 동아일보

○ 조한승 9단 ● 이세돌 9단
도전3국 5보(86∼107)

이번 기보에서 조한승 9단은 86 빈삼각으로 공격을 시작했다. 이때 이세돌 9단은 손을 빼고 우하귀에서 87, 89로 끊어간다. 일종의 응수타진으로 좋은 수순이다. 백으로서는 88, 90으로 물러서는 정도. 흑은 우하귀에서 어느 정도 이득을 확보해 놓고는 그제야 91로 받는다.

92는 큰 곳. 참고 1도처럼 백 1부터 백 9까지 중앙을 잡으면 흑 10으로 백 2점을 잡는다. 이 그림은 흑이 우세한 결과. 그래서 실전에서 92로 흑 돌을 잡으며 살아둔 것. 또 92에는 노림수가 숨어있다. 우하귀의 흑 대마를 잡으러 가는 수를 엿보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큰 자리.

그 틈을 타 흑은 93, 97로 살아갔다. 더구나 좌하귀쪽 백 2점을 잡아 실리도 크다. 이제 백은 귀의 흑을 잡아야 실리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상황이다. 순식간에 백이 어려워졌다.

조한승은 98로 흑 대마의 급소를 찔러간다. 100, 102까지 패를 만드는 것이 정수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면 어떻게 될까. 흑 2부터 흑 10까지 흑이 살아가 문제가 생긴다. 실전에서 백은 104, 106으로 패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바둑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의 하나인 패의 공방이 시작됐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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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조한승#이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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