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 9단의 이 한수]키워 죽이는 묘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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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자오상부동산배 2라운드 주장전
○ 스웨 9단 ● 박정환 9단

올해 한국이 중국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까. 열흘 전 열린 자오상부동산배 한중 단체전은 그 가늠자였다. 양국 대표 7명씩이 나온 1, 2라운드 결과 승수는 7-7 동률이었다. 동률일 경우 주장전으로 판가름을 낸다는 규정에 따라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박정환 9단과 스웨 9단이 맞선 주장전에서 박 9단이 이겼기 때문이다.

▽장면도=좌변 흑과 귀의 백이 수상전으로 얽혀 있다. 백 1, 3을 선수하고 수읽기를 하고 있는 상황. 백은 흑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데….

▽참고 1도(백 잡힘)=백 1부터 평범하게 수를 메우는 것은 흑 12까지 흑이 한 수 빠르다.

▽참고 2도(흑 꽃놀이패)=백 1로 늘고 백 3으로 두어 수상전을 하는 것도 흑 12까지 수를 메우면 백이 먼저 따내는 단패가 발생한다. 수를 메우는 과정에서 귀의 흑은 선수로 살아있다. 이것은 흑의 꽃놀이패. 흑의 우세.

▽실전진행
(백 3, 묘수)=백 3으로 석 점으로 키워 죽이는 자살수가 묘수. 백5(백 1 자리)에 이은 수상전에서 백이 한 수 빠르다. 물론 패도 나지 않았다. 백이 좌변을 깨끗이 잡았지만 흑도 도처에 실리가 많아 충분한 형세. 스웨는 이 바둑에서 묘수를 내고도 박정환에게 패했다. 박정환의 완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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