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에서 등굣길에 실종된 11세 소년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약 3주 만에 발견되면서 사건 경위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학교 앞 수백 미터 거리에서 갑자기 사라진 뒤, 이미 수색했던 지역에서 단서가 발견되는 등 석연치 않은 정황이 이어지며 강력 범죄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13일 NHK에 따르면 일본 교토 경찰은 지난달 23일경 실종된 아다치 유키(安達結希·11)로 추정되는 시신을 최근 발견했다. 경찰은 현재 신원 확인을 진행하는 한편 유괴 등 범죄 연관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 학교 앞 150m 지점서 돌연 ‘증발’… 초기 대응 혼선
아다치 군의 가방이 발견된 장소(왼쪽 동그라미). 학교(오른쪽 동그라미)로부터 3km 떨어진 지점이다. 구글 어스·TBS 유튜브 갈무리유키 군은 실종 당일 오전 8시경 아버지 차량을 타고 학교 인근 주차장에 도착한 뒤, 약 150m 거리를 걸어 이동하는 과정에서 종적을 감췄다. 일상적인 등굣길에서 발생한 실종이라는 점에서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초기 대응 과정에서도 혼선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결석 사실을 인지했지만, 다음 날로 착각해 별도 확인을 하지 않았고, 결국 실종 신고는 약 4시간이 지난 낮 12시경에 이뤄졌다. 그 사이 골든타임이 흘렀다는 지적도 나온다.
● 이미 수색했던 곳에서 발견된 ‘깨끗한 가방’
수사는 초반부터 난항을 겪었다. 통학 경로에서는 별다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실종 일주일이 지나도록 단서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실종 7일째인 3월 29일, 학교에서 3km 떨어진 산속에서 아다치 군의 노란색 가방이 발견됐다. 가방을 발견한 것은 친척으로, 휴대전화 전파조차 통하지 않는 지형이라 지나가는 사람에게 신고를 부탁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방이 발견된 장소는 이미 수색 인력이 사흘간 집중적으로 확인했던 지역이었다는 점에서 의문을 키웠다. 특히 비가 내린 뒤였음에도 가방에는 오염이나 빗자국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제3자가 의도적으로 가져다 놓았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 실종 20일 만에 발견된 시신…유괴 등 강력 범죄 의혹
아다치 군의 신발이 발견된 장소를 수색하고 있는 경찰. TBS 뉴스 유튜브 갈무리실종 20일째인 지난 12일, 실종 지점에서 6km 떨어진 곳에서 아다치 군이 신던 것과 같은 검정 운동화 한 짝이 발견됐다.
이에 경찰은 이날 50명의 인력을 투입해 인근 지역을 집중 수색했고, 결국 신발이 발견된 지점에서 5km 떨어진 덤불 속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해당 시신이 착용하고 있던 옷은 실종 당시 아다치 군이 입고 있던 옷과 흡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에는 여러 의문이 남아 있다. 평소 산에 익숙했던 것으로 알려진 유키 군의 생활 습관을 고려하면 단순 사고 가능성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지인은 “산에 익숙한 만큼 얼마나 위험한지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유괴 가능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경찰은 시신의 신원 확인과 함께 사건 전반을 재구성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동 경로와 단서 발견 시점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범죄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13세 미만 아동이 피해자인 유괴·인신매매 사건은 총 217건으로 집계됐다. 아동 실종 사건이 단순 사고를 넘어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 역시 사회적 경각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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