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은 162를 선수하고 164로 막아 흑에게 잡으러 올 것인지를 물어본다. 흑이 165 날일자로 둬 상변 백 대마를 노리자 백은 166으로 붙여 가볍게 연결에 성공했다. 참고 1도처럼 흑이 1로 젖혀 잡자고 해도 백 2로 붙이면 쉽게 타개할 수 있다.
홍성지 9단은 사전 공작이 끝났다고 보고 167로 칼을 뽑아든다. 그러나 백은 172까지 최대한 이득을 본 뒤 174로 먹여친다. 복잡한 수읽기이지만 이미 대마가 살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흑은 자충이 돼 175부터 179까지 고분고분 두어야 했다. 그 사이 백은 180으로 연결해 상변 백이 살았음을 확인했다. 사실상 백의 승리가 확실한 상황이다.
흑은 181로 끊어 백 대마를 노린다. 백이 182로 단수 치고 184, 186으로 나오자 흑은 돌을 거두었다. 계속 둔다면 참고 2도처럼 흑 1로 두어야 하는데 백 2부터 백 18까지 오히려 흑이 잡힌다.
홍성지는 불리한 상황을 뒤집어보기 위해 이 대마몰이에 전력을 다했으나 실패했다. 이세돌의 수읽기와 자신의 실수가 겹쳐 생긴 일이었다. 홍성지는 16강전에서 박영훈 9단을 꺾고 올라왔으나 더이상의 이변은 없었다. 173=169, 177=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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