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 추기경 친동생 수완-수의 신부 “형님에게 혹시 누 될까봐 축하행사 참석 안했습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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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염수정 신부의 사제수품 25주년을 기념하는 미사를 진행하는 염수의, 염수정, 염수완 신부(왼쪽부터). 서울대교구 제공
1995년 염수정 신부의 사제수품 25주년을 기념하는 미사를 진행하는 염수의, 염수정, 염수완 신부(왼쪽부터). 서울대교구 제공
5남 1녀 중 셋째 아들인 염수정 추기경(71)과 넷째 수완(68·서울 문정동 성당), 막내인 수의 신부(65·서울 잠원동 성당)는 한국 최초의 3형제 신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13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추기경 임명 축하식에는 동생 신부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큰형인 수운 씨(81) 부부만 염 추기경을 방문해 축하인사를 건넸다. 서울대교구는 “두 분 동생 신부님들이 주변이 번거로워질 수 있다고 말하며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14일 오전 잠원동 성당을 찾았을 때 염수의 신부는 다른 일로 성당을 비운 상태였다. 어렵게 전화로 연결된 염 신부는 축하식 불참에 대해 “안 가는 것이 맞지 않나요. 가족은 가족끼리 축하하면 되지요”라고 말했다. 추기경 임명에 대해서는 그저 “고맙다”고만 했다. 이날 문정동의 염수완 신부는 성당에 있었지만 인터뷰엔 응하지 않았다. 보좌신부를 통해 “어떤 식으로든 노출되면 형님께 누가 될 것 같다”는 뜻만 전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박우인 인턴기자 고려대 사학과 4학년
#염수정 추기경#염수완 신부#염수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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