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진의, 강수진을 위한 ‘나비부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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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인스브루크발레단 내한공연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내정자가 처음 무대에 올리는 발레 ‘라 바야데르’(위 사진)와 몸짓으로 바흐의 음악을 표현하는 발레 ‘멀티플리시티’. 동아일보DB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내정자가 처음 무대에 올리는 발레 ‘라 바야데르’(위 사진)와 몸짓으로 바흐의 음악을 표현하는 발레 ‘멀티플리시티’. 동아일보DB
올해 발레계 스포트라이트는 강수진에게 모아진다. 올해부터 국립발레단장으로 본격 행보에 나서는 강수진은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발레단의 ‘나비부인’(7월 4∼6일, 서울 예술의전당) 내한공연에서 주역 발레리나로 무대에 선다.

지난해 10월 인스브루크 초연 당시 강수진이 주역을 맡았던 작품으로 안무가 엔리케 가사 발가가 강수진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장인주 무용평론가는 “상체 움직임이 특히 뛰어난 강수진의 장점을 살려 상체를 강조한 안무를 눈여겨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수진은 ‘나비부인’에 이어 내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오네긴’ 내한공연 무대에도 주역으로 선다. 2016년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은퇴공연을 끝으로 무대를 떠나는 강수진의 연기를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다.

강수진이 국립발레단의 수장으로서 올해 어떤 스타일의 발레를 선보일지도 관심사다. 국립발레단이 올해 무대에 올리는 첫 작품은 ‘라 바야데르’(3월 13∼16일, 서울 예술의전당)다. 지난해 국립발레단이 18년 만에 무대에 올리면서 15억 원을 들였던 ‘블록버스터’ 발레다. 발레리나 32명이 등장하는 군무가 백미로 꼽힌다. 이탈리아 무대 디자이너 루이사 스피나텔리가 제작한 화려한 의상과 작화막(무대 배경을 그린 막)을 올해도 그대로 사용한다. 강수진이 어떤 방식으로 이 작품의 화려함을 부각시킬지가 감상 포인트.

창단 30주년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은 ‘멀티플리시티’(4월 25∼27일, LG아트센터)를 무대에 올린다. 베를린 슈타츠오퍼 발레단 예술감독인 나초 두아토가 총연출을 맡았다. 바흐 서거 250주년을 기념해 독일 바이마르 시와 스페인 국립무용단이 1999년에 공동으로 만든 작품이다. ‘몸짓으로 연주하는 바흐 예찬’이라는 부제목이 말해주듯이 바흐의 음악을 몸으로 표현해냈다.

현대무용에선 ‘현대무용의 전설’ 피나 바우슈가 창단한 부퍼탈 탄츠테아터의 ‘풀 문’(3월 28∼31일, LG아트센터)도 챙겨봐야 할 작품으로 꼽힌다. 2009년 세상을 뜬 바우슈가 자신의 무용단만을 위해 만든 작품이다. 프랑스 안무가 필리프 드쿠플레 무용단의 ‘파노라마’(5월 31일∼6월 1일, LG아트센터)는 드쿠플레가 30년간 만든 작품의 주요 장면들을 녹여 한눈에 보여준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발레#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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