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승부 패는 만들었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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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윤 9단 ● 김지석 9단
본선 8강전 8 보(154∼175)

현재 국면을 살펴보면 실리로는 이미 흑이 앞서 있는 상황이다. 백으로서는 해볼 만한 데가 좌변의 백 3점(○)뿐이다. 이곳을 그냥 줘서는 안 된다. 흑이 조금이라도 돌을 더 놓고 따내게 만들어야만 한다. 백의 유일한 희망이다. 그래서 강동윤 9단은 154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156은 응수타진. 157로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면 어떻게 될까. 백 2부터 백 10까지 백이 좌변에서 살아간다.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도 수순만 잘 밟으면 수가 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157로 받은 것은 정수. 백은 158로 이은 뒤 162까지 패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159로 참고 2도처럼 흑 1로 두어 패를 면하고 싶지만 백 4를 선수하고 백 6으로 두면 백 14까지 거꾸로 흑이 수상전으로 잡힌다. 흑의 무리.

백이 어쨌든 승부 패를 만들었지만 당장 백에게 팻감이 보이지 않는다. 164의 팻감에 165로 받는 흑. 김지석 9단이 여유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흑은 언제든 우변 쪽에 팻감이 있어 자신 있다는 얘기다. 강동윤으로서는 괴로운 장면이다. 174는 바로 패를 들어가는 것이 정수로 보인다. 어쨌든 백은 이 패를 이용해 대가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166=160, 175=163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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