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패싸움의 셈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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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훈 9단 ● 홍성지 9단
본선 8강전 6보(119∼143)

홍성지 9단은 전보 우상귀에서 백이 ⓐ로 젖힌 데 대해 119로 반발한다. 패를 시작한 것으로 당연하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물러서면 백 2의 큰 곳을 백이 차지한다. 흑 3부터 백 대마를 추궁해도 백 14까지 사는 데 문제가 없다. 백 1 선에 젖혀 선수한 것이 끝내기로 상당한 이득이 된다.

전보에서 백 ⓐ는 흑을 쉽게 굴복시킬 것으로 판단하고 둔 것이다. 하지만 막상 흑이 119로 두어 패를 하자 백도 쉽게 패를 이기기가 쉽지 않다. 흑도 125, 131의 절대 팻감이 2개 있기 때문이다.

결국 백은 134, 136을 연타해서 중앙을 관통했다. 138로 두는 끝내기도 남아 있어 패의 대가로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흑은 패를 이겨 실리로 이득을 보았고 귀중한 선수를 잡았다. 흑 137의 자리를 두어 좌변을 깨뜨리게 돼 오히려 전체적인 실리는 흑이 많아 보인다.

141은 경솔한 수. 참고 2도처럼 흑 1로 붙이는 것이 좋은 타이밍. 지금이라면 백은 2, 4로 두는 정도인데 흑 5를 선수하고 흑 7로 연결해 흑이 유리한 국면이다.

142로 흑의 빈틈을 비집고 나오는 백. 일단 143으로 두어 백을 막고 나선다. 124·130=○, 127·133=121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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