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조니 뎁이 1800년대 美 서부시대로 모십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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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일 국내개봉 ‘론 레인저’ 제작
제리 브룩하이머 LA 현지 인터뷰

다음 달 4일 국내 개봉하는 영화 ‘론 레인저’에서 인디언 악령 사냥꾼 톤토로 나오는 조니 뎁(오른쪽)과 마스크를 쓴 어둠의 영웅 론 레인저 역을 맡은 아미 해머. 월트 디즈니 제공
다음 달 4일 국내 개봉하는 영화 ‘론 레인저’에서 인디언 악령 사냥꾼 톤토로 나오는 조니 뎁(오른쪽)과 마스크를 쓴 어둠의 영웅 론 레인저 역을 맡은 아미 해머. 월트 디즈니 제공
《 ‘캐리비안의 해적’의 삼총사가 다시 뭉쳤다. 이 영화의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 고어 버빈스키 감독, 주연배우 조니 뎁이 다음 달 4일 국내 개봉하는 ‘론 레인저’에서 힘을 합쳤다. 전작에서는 바다를 평정했지만 이번에는 1800년대 미국 서부 사막으로 갔다. 론 레인저는 독특한 서부영화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디언 악령 사냥꾼 톤토(조니 뎁)는 신비로운 힘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간 존(아미 해머)을 살려 내 마스크를 쓴 어둠의 영웅 론 레인저로 만든다. 악당에게 형을 잃은 론 레인저는 복수를 위해 톤토와 힘을 합친다. 》

12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버뱅크의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제작자 브룩하이머와 이야기를 나눴다. 월트 디즈니는 이 영화의 투자배급사.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에런 혼 대표도 자리를 함께했다.

‘가위 손’(1991년)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년) 등에서 기괴한 모습을 선보였던 조니 뎁은 이번에도 얼굴에 회칠을 한 독특한 인디언으로 나온다.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제작자로 이번에 ‘론 레인저’ 제작을 맡은 제리 브룩하이머는 칠순이 가까운 나이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월트 디즈니 제공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제작자로 이번에 ‘론 레인저’ 제작을 맡은 제리 브룩하이머는 칠순이 가까운 나이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월트 디즈니 제공
브룩하이머는 “조니가 이번에는 전작과 다른 캐릭터를 선보인다”고 운을 뗐다. “‘캐리비안의 해적’에서는 유머러스한 선장 잭 스패로로 나오지만, 이번에는 전투적인 인디언입니다. 론 레인저는 버디 무비인데,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엮어 가는 이야기가 재밌을 겁니다. 유머와 액션, 로맨스까지 가미한 영화죠.”

눈매가 약간 찢어지고 광대뼈가 튀어나온 조니 뎁은 평소 “내 안에 인디언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말해 왔다. 아미 해머는 아직 한국 관객에게 낯설지만 ‘소셜 네트워크’(2010년) ‘백설공주’(2012년) 등에 출연했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는 4편까지 국내에서 1400만 명을 모은 흥행작. 이번 영화의 예상 성적을 물었다. “좋은 스토리텔링은 (시장이) 미국이건 한국이건 상관없어요. 버빈스키 감독이 이번에도 성공적으로 이뤄 냈다고 봅니다. 1800년대 초기 서부의 모습이 생생할 겁니다. 규모가 상당히 커요.”

그의 말대로 제작비는 2억5000만 달러(약 2800억 원). 옛날 기차 3대를 고증을 거쳐 재현했고, 철길 3마일(약 4.8km)을 새로 깔았다.

브룩하이머는 서양인으로는 작은 키(173cm)지만 그동안 ‘빅 무비’를 만들어 왔다. ‘탑건’(1986년)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효시로 꼽힌다. ‘더록’(1996년) ‘아마겟돈’(1998년) ‘진주만’(2001년) ‘블랙 호크 다운’(2002년) 같은 작품들도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TV 범죄수사물 ‘CSI 시리즈’도 기획했다.

그는 칠십을 앞둔 나이(68세)에도 얼굴이 팽팽했다. 1975년 ‘잘 가요 내 사랑’으로 제작자로서 첫발을 뗀 이후 정력적인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비결요? 하는 일을 좋아하면 건강하고 젊게 살 수 있어요. 저희 부모님은 엄격한 독일 이민자였어요. 청소년기에 영화가 탈출구였죠. 그때 제가 영화를 보며 느꼈던 쾌감을 관객에게 돌려주고 싶어요.”

혼 대표는 1960년대 주한미군으로 근무한 인연을 소개하며 한국에서 디즈니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디즈니는 자극적인 콘텐츠가 없어요. 장르에 상관없이 한국에서 ‘디즈니 영화는 믿을 수 있다’는 신뢰를 준 것 같아요.” 디즈니의 한국 흥행 성적은 매우 좋다. 올해 ‘아이언맨3’로 900만 명을, 지난해 ‘어벤져스’로 700만 명을 끌어모았다.

버뱅크=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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