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ro]땀 흘릴수록 시원해지는 옷… 수분 흡수 순간 냉각됩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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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 ‘옴니프리즈 제로’ 옷감의 과학

컬럼비아의 옴니프리즈 제로는 땀을 흡수한 원단이 그 자체로 냉각효과를 내는 새로운 개념을 적용했다. 원단의 파란색 원들(확대 부분)이 냉각 효과를 낸다.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 제공
컬럼비아의 옴니프리즈 제로는 땀을 흡수한 원단이 그 자체로 냉각효과를 내는 새로운 개념을 적용했다. 원단의 파란색 원들(확대 부분)이 냉각 효과를 낸다.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 제공
《 때 이른 초여름 날씨가 찾아왔다. 한낮엔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흐른다. 올여름은 또 얼마나 더울까. 이제 곧 찾아올 무더위가 벌써부터 걱정스럽다. 땀과 열은 산행이나 달리기 등 운동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번거로운 존재다. 쾌적한 아웃도어 활동을 방해하고 때론 운동을 하고 싶은 마음마저 사라지게 한다. 스포츠·아웃도어 의류 회사들은 이런 불편을 없애기 위해 오랫동안 새로운 의류소재 개발에 주력해 왔다. 》
옴니프리즈 제로 원단을 사용한 티셔츠 제품들. 왼쪽부터 ‘프리즈 디그리 숏 슬리브 크루’(5만5000원, 남성용), ‘람딘 하프 짚티’(10만8000원, 남성용),‘헤이다 메도우 하프 짚티’(9만8000원, 여성용).
옴니프리즈 제로 원단을 사용한 티셔츠 제품들. 왼쪽부터 ‘프리즈 디그리 숏 슬리브 크루’(5만5000원, 남성용), ‘람딘 하프 짚티’(10만8000원, 남성용),‘헤이다 메도우 하프 짚티’(9만8000원, 여성용).
특수 옷감 스스로 냉각작용


그동안 대부분의 스포츠·아웃도어 의류는 땀을 빨리 흡수해 마르게 하는 흡습·속건 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발달해 왔다. 흘러나온 땀이 빨리 건조되면 쾌적하고 보송보송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풍이 더 잘되게 하는 기술도 꾸준히 개발돼 왔다.

그런데 미국의 아웃도어 브랜드 컬럼비아가 최근 전혀 새로운 방식의 기술을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옴니프리즈 제로’(Omni-Freeze Zero)란 이름의 기술은 땀을 흡수한 옷감이 그 자체로 냉각효과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은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있는 컬럼비아 본사 ‘기능혁신팀’(Performance Innovation Team)이 수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완성했다.

옴니프리즈 제로 옷감에는 작은 파란색 원들이 촘촘히 들어가 있다. 이 원들은 땀이나 습기를 흡수하면 반응을 일으켜 즉각적인 냉각효과를 낸다. 냉각효과는 습기가 남아 있는 한 계속된다. 컬럼비아 측은 “땀의 건조를 돕는 등의 간접적 방법이 아닌, 의류 원단의 직접 작용을 통해 냉각효과를 내는 것이 옴니프리즈 제로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파워드레인 쿨’은 옴니프리즈 제로 소재를 발등을 덮는 부분에 적용해 시원한 착용감을 살렸다. 배수가 잘 되게 만든 수륙양용 워터슈즈다. 13만8000원.
‘파워드레인 쿨’은 옴니프리즈 제로 소재를 발등을 덮는 부분에 적용해 시원한 착용감을 살렸다. 배수가 잘 되게 만든 수륙양용 워터슈즈다. 13만8000원.
옴니프리즈 제로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의 단초는 2010년 우연히 발견됐다. 당시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아웃도어 제품 전시회에 참석하고 있었던 우디 블랙퍼드 컬럼비아 기능혁신팀담당 부사장은 ‘숨쉬는 소재’를 구경하다 그것이 물에 젖으면 열을 흡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깜짝 놀란 블랙퍼드 팀장은 그 소재를 가져다 열 영상 촬영 등 여러 가지 실험을 진행했고, 기존의 특허 몇 가지를 더해 옴니프리즈 제로를 만들어냈다.

옴니프리즈 제로는 올해 봄부터 티셔츠와 바지, 모자, 신발 등 여러 가지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활동시간 조절과 수분 섭취가 중요

한편 전문가들은 여름철 아웃도어 활동을 할 때는 시간 선택을 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태양빛이 강하고 기온이 가장 높은 한낮에는 활동을 피하고 이른 아침에 시작해 정오쯤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심장질환이나 당뇨병, 고혈압이 있는 만성질환자는 특히 낮시간 활동을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적절한 수분 섭취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30분마다 물이나 스포츠음료를 한 잔씩 마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등산을 할 때는 하루에 약 5∼8L의 수분과 3∼5g의 염분을 추가로 섭취하면 체내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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