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 이른 초여름 날씨가 찾아왔다. 한낮엔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흐른다. 올여름은 또 얼마나 더울까. 이제 곧 찾아올 무더위가 벌써부터 걱정스럽다. 땀과 열은 산행이나 달리기 등 운동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번거로운 존재다. 쾌적한 아웃도어 활동을 방해하고 때론 운동을 하고 싶은 마음마저 사라지게 한다. 스포츠·아웃도어 의류 회사들은 이런 불편을 없애기 위해 오랫동안 새로운 의류소재 개발에 주력해 왔다. 》 특수 옷감 스스로 냉각작용
그동안 대부분의 스포츠·아웃도어 의류는 땀을 빨리 흡수해 마르게 하는 흡습·속건 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발달해 왔다. 흘러나온 땀이 빨리 건조되면 쾌적하고 보송보송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풍이 더 잘되게 하는 기술도 꾸준히 개발돼 왔다.
그런데 미국의 아웃도어 브랜드 컬럼비아가 최근 전혀 새로운 방식의 기술을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옴니프리즈 제로’(Omni-Freeze Zero)란 이름의 기술은 땀을 흡수한 옷감이 그 자체로 냉각효과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은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있는 컬럼비아 본사 ‘기능혁신팀’(Performance Innovation Team)이 수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완성했다.
옴니프리즈 제로 옷감에는 작은 파란색 원들이 촘촘히 들어가 있다. 이 원들은 땀이나 습기를 흡수하면 반응을 일으켜 즉각적인 냉각효과를 낸다. 냉각효과는 습기가 남아 있는 한 계속된다. 컬럼비아 측은 “땀의 건조를 돕는 등의 간접적 방법이 아닌, 의류 원단의 직접 작용을 통해 냉각효과를 내는 것이 옴니프리즈 제로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옴니프리즈 제로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의 단초는 2010년 우연히 발견됐다. 당시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아웃도어 제품 전시회에 참석하고 있었던 우디 블랙퍼드 컬럼비아 기능혁신팀담당 부사장은 ‘숨쉬는 소재’를 구경하다 그것이 물에 젖으면 열을 흡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깜짝 놀란 블랙퍼드 팀장은 그 소재를 가져다 열 영상 촬영 등 여러 가지 실험을 진행했고, 기존의 특허 몇 가지를 더해 옴니프리즈 제로를 만들어냈다.
옴니프리즈 제로는 올해 봄부터 티셔츠와 바지, 모자, 신발 등 여러 가지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활동시간 조절과 수분 섭취가 중요
한편 전문가들은 여름철 아웃도어 활동을 할 때는 시간 선택을 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태양빛이 강하고 기온이 가장 높은 한낮에는 활동을 피하고 이른 아침에 시작해 정오쯤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심장질환이나 당뇨병, 고혈압이 있는 만성질환자는 특히 낮시간 활동을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적절한 수분 섭취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30분마다 물이나 스포츠음료를 한 잔씩 마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등산을 할 때는 하루에 약 5∼8L의 수분과 3∼5g의 염분을 추가로 섭취하면 체내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