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 상상력-脫경계의 실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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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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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화제가 될 만한 연극-무용 작품들의 경향은

2013년 국내에서 화제가 될 만한 해외 연극과 무용으로는 어떤 작품이 있을까.

연극으론 세계 연극계의 거장인 이탈리아 출신 로메오 카스텔루치 연출의 2011년 작 ‘온 더 콘셉트 오브 더 페이스, 리가딩 더 선 오브 갓’이라는 긴 제목의 작품이 가장 눈길을 끈다. 페스티벌 봄 초청으로 3월 23, 24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거대한 예수의 얼굴을 배경으로 젊은 남자가 자기 아버지의 배설물을 치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유럽 전위연극의 대표주자인 카스텔루치는 2003년 ‘창세기’, 2007년 ‘헤이 걸!’로 국내에서 두 차례 공연했다. 노이정 연극평론가는 카스텔루치에 대해 “이미지를 만드는 상상력이 고전적이면서도 파격적이다. 2007년 ‘헤이 걸!’은 그의 진면목을 잘 보여주진 못했는데 이번 작품은 어떨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4월 10∼12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러시아의 거장 연출가 레프 도진의 ‘세 자매’(2010년 뉴욕 초연)도 기대작이다. 레프 도진 연출의 체호프 연극의 내한 공연은 2010년 ‘바냐 아저씨’에 이어 두 번째다.

무용에서는 단연 윌리엄 포사이스 컴퍼니의 대형 공연으론 국내 첫선을 보이는 2006년 작 ‘헤테로피아’가 있다. 4월 10∼14일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미국 출신으로 독일에서 활동하는 윌리엄 포사이스는 독일의 피나 바우슈와 함께 금세기 무용계의 가장 중요한 안무가로 꼽힌다. 1984∼2004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발레단을 이끌면서 ‘인 더 미들, 섬왓 엘리베이티드’ ‘더 세컨드 디테일’ 등 고전발레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현대적인 발레로 컨템퍼러리 발레 시대를 활짝 연 인물. 헤테로피아는 거대한 설치미술 같은 느낌의 작품이다.

5월 28∼30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유럽 현대무용의 대표주자 마기 마랭 무용단의 ‘샐브스’는 무용과 연극의 경계를 허문 실험적인 작품. 마기 마랭은 1997년 ‘메이 B’, 2003년 ‘박수만으로는 살 수 없어’를 국내에 선보였다. 2010년에 안무한 이번 작품은 위기에 처한 유럽의 현실을 영화 속 대사나 역사적 인물의 목소리 등을 음향으로 사용하면서 역동적인 안무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연극#무용#세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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