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 35는 수순 착오

  • 동아일보

○ 강병권 2단 ● 민상연 2단
본선 4강전 2보(29∼54)

31은 정수. 얼핏 참고 1도처럼 흑 1로 한 칸 뛰는 게 집으로 이득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먼저 백 2로 좌상귀를 잡자고 한 뒤 백 8로 두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백 8에 이어 백 12, 14로 두면 흑이 곤란해진다.

32로 지킨 것도 정수. 흑이 당장 끊거나 ‘가’로 붙이면 백의 응수가 쉽지 않다. 33으로 바짝 다가선 게 백의 마음을 살짝 긁는다. 강병권 2단은 34로 협공하면서 일전을 불사한다.

민상연 2단은 ‘중앙으로 한 칸 뛰는 데 악수 없다’는 격언대로 35로 둔다. 하지만 수순 착오가 있었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먼저 응수를 물어볼 곳. 지금은 백 2로 잇는 정도인데, 흑 3을 선수하고 흑 5로 두면 흑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흑은 백이 36으로 뛴 이후에 37로 들여다봤으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40으로 반발한 것. 그 수가 좋았다. 백은 44까지 쉽게 근거를 마련했다. 백은 47에 48로 슬쩍 예봉을 피하더니, 49에는 50으로 두는 등 흑의 행마에 따라 응수한다. 흑은 더이상 백을 공격하지 않고 51로 지켜 자신부터 돌본다.

좌상귀가 안정돼 있는 만큼 백은 53으로 젖힌 데 대해 54로 강력하게 끊어간다. 전운이 감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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