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춤 중 승무, 태평무, 살풀이춤, 학춤, 한량무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단 한 명에게로 모인다. 충남 홍성 출신의 춤꾼 한성준(1874∼1941)이다. 한성준은 100종목에 이르는 전통춤을 집대성했으며 이는 손녀인 한영숙과 강선영 등 직계 제자를 통해 이애주 정재만 김매자 이현자 조흥동 이명자 등 당대 최고의 춤꾼들에게 계승됐다. 한성준은 그에게 춤을 배운 최승희와 조택원을 통해 신무용의 태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런 한성준의 춤과 업적을 재조명하는 학술세미나와 공연이 열린다. 14일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리는 세미나에서는 ‘전통예인, 한성준의 춤과 음악’ ‘문화자원으로서의 한성준 춤의 계승방안’ ‘한성준의 춤의 가치와 정신’을 발표하고 토론한다. 19일 홍성의 홍주문화회관과 28일 서산시 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공연에는 이애주(승무, 태평무) 정재만(살풀이춤, 광대무) 이흥구(춘앵전) 조흥동(한량무, 신노심불로) 김매자(산조춤) 이현자(강선영류 태평무) 박재희(한영숙류 태평무) 등이 참가한다.
춤자료관 연낙재의 성기숙 관장은 “한성준이 집대성한 수많은 춤 가운데 문화재로 전승되는 춤은 일부에 불과하다. 한성준 춤의 원형을 최대한 모아 무대에 올리고 그 가치도 되짚어 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와 공연은 연낙재가 한국춤문화유산시리즈의 첫 번째로 기획한 ‘내포제 전통춤의 재발견’의 일부. 내포제는 충청도 서쪽과 북쪽 지역에서 발원한 전통춤을 뜻하는데 이번에 서산지역 국악명인 심정순(1873∼1937)가(家)를 중심으로 전승되는 춤도 함께 조명한다. 02-741-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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