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 중앙 전투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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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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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환 9단 ● 이세돌 9단
본선 8강전 2보(21∼40)

이 바둑은 초반부터 중앙전이 시작됐다. 중앙전은 힘의 영역이다. 너무 넓어 정석도 없다. 돌의 능률을 가리기도 쉽지 않다. 일본의 다케미야 마시키(武宮正樹) 9단이 호쾌하게 중앙을 경영하는 이른바 ‘우주류(宇宙流)’로 한때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중앙은 이론적인 면에서 크게 발전한 현대 바둑에서도 여전히 어려운 영역으로 남아 있다. 일단 백을 쥔 박정환 9단이 양 날개를 편 형국이어서 유리한 위치에서 싸움이 시작됐다.

흑이 23으로 지킬 때, 백은 24로 들여다보는 게 선수가 돼 편하다. 백이 26으로 한발 앞서 중앙으로 진출한다. 27에 28, 30으로 실리를 챙기면서 공격까지 병행해 백이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이 누군가. 그 와중에서도 반격을 꾀한다. 31을 선수하고 33으로 날카로운 비수를 날린다. 막상 당하고 보니 응수가 간단치 않다.

36 대신 참고 1도처럼 백 1을 먼저 두는 것은 흑 2, 4로 두어 축이 성립되지 않아 백의 무리. 박정환 9단은 37의 단수에 대해 38로 타협하자고 손을 내민다. 흑의 다음수로는 참고 2도처럼 흑 1로 둘 수도 있다. 이 그림은 백 10까지 예상되는데 백이 유리한 싸움. 그래서 이세돌은 실전에서 39로 백 한 점을 잡는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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