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이부 “첫번째 웃음은 잽, 두번째 웃음은 KO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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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7일 07시 00분


경기도 파주시 집에 있는 작업실에서 포즈를 취한 탐이부. 탐이부 작가는 ‘츄리닝’에 이어 18일부터 새로운 스타일의 개그만화 
‘1+1’로 독자들과 만난다. 파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  트위터 @bluemarine007
경기도 파주시 집에 있는 작업실에서 포즈를 취한 탐이부. 탐이부 작가는 ‘츄리닝’에 이어 18일부터 새로운 스타일의 개그만화 ‘1+1’로 독자들과 만난다. 파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 트위터 @bluemarine007
■ 내일부터 새 만화 ‘1+1’ 이 찾아갑니다

만화가 아닌 만화사?
“장모님이 ‘사’자 아니면 딸 줄수 없다고…”
세상을 뒤집어 보는 역발상의 감성
온가족이 함께보는 건전한 만화 자부
1+1? 하나의 주제로 두가지 웃음코드
중독성 있는 만화 기대하세요!

‘1+1’의 작가 탐이부(본명 황진선·36)는 “하나의 주제로 두 가지 웃음을 주는 만화”라고 소개했다.

작가의 설명처럼 ‘1+1’은 매회 두 편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두 편은 언뜻 다른 만화처럼 보이지만 실은 같은 테마로 묶인 쌍둥이 만화다. 마치 권투에서 잽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이어 통렬한 스트레이트를 날리듯, ‘1+1’은 웃음의 ‘원투펀치’를 독자에게 선사한다.

경기도 파주시 작업실에서 만난 탐이부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서 튀어나온 캐릭터처럼 밝고 유쾌했다. “노란색 옷이 잘 어울린다”라고 하니 “노란색을 무척 좋아한다”라며 웃었다. 그러고 보니 옷뿐만 아니라 명함, 작업 중이라며 보여준 모니터 속 ‘1+1’의 타이틀도 모두 노란색 일색이다.

특이하게도 그의 명함에는 ‘만화사 황진선’이라고 적혀 있다. ‘만화가’가 아닌 ‘만화사’라고 적은 이유를 물으니 “장모님이 ‘사’자 들어간 사람 아니면 딸을 줄 수 없다고 하셨다”며 멋쩍게 웃었다.

탐이부는 2007년 단행본 ‘쌩툰’을 통해 만화가로는 다소 늦은 31세에 데뷔했다. 필명 탐이부는 데뷔작 ‘쌩툰’에 등장하는 어린이 주인공 ‘탐이’의 아빠라는 뜻으로 지었다.

데뷔는 조금 늦었지만 그의 이력을 자세히 살펴보면 작가로서 기량과 소양을 누구 못지않게 쌓아온 만만치 않은 내공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다.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한 탐이부는 2000년 일본으로 건너가 애니메이션 전문학교를 졸업했다. 이어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등을 제작한 OLM에서 근무했다. 처음 애니메이터로 출발해 나중에는 주로 캐릭터 디자인 등의 일을 했다고 한다.

모니터 앞에서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탐이부 작가. 파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 트위터 @bluemarine007
모니터 앞에서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탐이부 작가. 파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 트위터 @bluemarine007

● ‘1+1’은 중독성이 강한 만화가 될 것

“만화는 취미로 그려 개인 블로그에 올렸는데 한국 출판사에서 책을 내자고 연락이 왔어요. 데뷔작이 ‘쌩툰’인데 1권은 일본에서 그렸죠. 이후 전업 만화가를 결심하고 가족과 상의해 2010년에 귀국했습니다.”

작품에서 느껴지는 그의 독특한 개그 감각은 일본에서 익힌 것이다. 그는 “애니메이션 회사에 다닐 때 상사를 잘 만났다”고 했다. 연출을 담당하던 상사는 만화연출기법, 기승전결에 맞춰 개그를 짜는 법 등 노하우를 아낌없이 이국의 후배에게 물려주었다.

“무엇이든 뒤집어 보려고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CF에서 좋은 차를 타고 나타난 옛 애인을 보며 주인공이 아련한 추억을 느끼면, 저는 거꾸로 ‘아, 할부금 갚느라 힘들었겠다’하는 식으로 뒤집어 보죠.”

이런 역발상의 감성은 신작 ‘1+1’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탐이부는 ‘1+1’에 대해 ‘일상탈출 건전개그만화’라고 정의했다. 기본 소재는 일상에서 얻지만, 일상이 아닌 요소들이 더해져 결국 일상을 탈출하는 만화가 될 것이란다. 또한 온 가족이 보고 같이 웃을 수 있는 건전한 만화이기도 하다.

“제 목표는 ‘1+1’을 통해 중독성있는 만화를 그리는 것입니다. 독자들이 ‘1+1’을 보고 그 자리에서 웃음을 터뜨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겠지만, 보고난 후 ‘다음 편을 어서 보고 싶다’하는 마음이 들게끔 만들고 싶은 거지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18일부터 새로운 개그 만화 ‘1+1’(원플러스원)이 스포츠동아 독자를 찾아간다.

‘1+1’은 2008년 7월 1일부터 2012년 9월 15일까지 4년2개월 동안 총 1185회 연재하며 톡톡 튀는 감각과 반전으로 인기를 모았던 ‘츄리닝’의 후속작. ‘1+1’은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 기존의 개그 만화와는 다른 실험적인 형식이 눈길을 끈다. 우리가 마트 등에서 쇼핑을 할 때 자주 접하는 ‘1+1’의 개념을 만화에 도입했다.

파주|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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