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예쁜 언니들이 왜 끔찍한 악어가죽 가방을 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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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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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가방 속으로 악어들이 사라졌어/유다정 글·민경미 그림
48쪽·1만1000원·학고재

동물 친구들이 하나둘 주변에서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어떤 사람은 동물 친구들이 위험에 빠졌다고도 해요. 친구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알아볼까요.

옛날에는 우리나라 백두산에 호랑이가 많이 살았다고 해요. 하지만 요즘은 호랑이를 보기 어려워요. 포수들이 호랑이를 마구 잡아 가죽을 팔았기 때문이에요. 집채만 한 몸집의 코끼리도 고통을 겪고 있어요. 고급 장식품으로 인기가 높은 상아 때문에 코끼리를 노리는 사람들이 많아요. 상아를 가지면 부자가 된다는 소문 때문이라는데 어른들은 참 바보예요. 상아가 돈을 가져다준다니 말이나 되는 소리예요?

어른들은 참 이기적이에요. 몸에 좋다고 가리지 않고 동물을 잡아먹는대요. 뱀도 먹고, 거북이 알도 먹고, 코뿔소의 뿔까지 갈아먹는대요. 중국집 고급요리인 상어지느러미 요리를 위해 상어를 잡은 뒤 지느러미만 자르고 다시 바다에 집어넣는대요. 참 끔찍하고 무서워요. 어른들이 예쁘게 차려입기 위해 동물들이 희생되기도 해요. 가방을 만들 가죽을 얻으려고 악어를 잡고, 목도리에 쓸 털을 마련하려고 여우를 잡아요. 다른 먹을 것, 입을 것도 많은데 왜 동물 친구들을 위험에 빠뜨리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가요.

어른들만 잘못했다고 할 수는 없어요. 우리도 잘못했어요. 에너지를 아껴 쓰지 않아 지구가 점점 더워지고 있대요. 북극곰들은 얼음 위에서 살아야 하는데 얼음이 살살 녹으면서 살 집이 없어지고 있어요.

동물 친구들이 사라져도 사람들만 잘살면 되지 않느냐고요? 그게 안 된대요. 동물이나 식물이나 서로 함께 돕고 살아야 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인도양의 한 섬에 살던 도도새가 1680년쯤 멸종됐는데 얼마 뒤 카바리아 나무도 사라졌대요. 도도새가 그 나무 열매를 먹고 싼 똥에서 새 싹이 텄는데, 도도새가 사라지자 나무도 새 생명을 피울 수 없게 된 거래요. 결국 사람과 동물, 식물은 서로 양보하면서 함께 살아야 한대요.

여러분 이제 알았죠? 책 뒤에는 이제는 영영 볼 수 없는 멸종된 동물 친구들에 대한 설명도 들어 있어요. 더이상 동물 친구들이 사라지면 안 되겠죠? 엄마 아빠와 함께 책을 읽어봐요. 그리고 “악어 가방보다는 악어를 더 사랑해주세요”라고 말씀드려보세요.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책의 향기#어린이 책#명품 가방#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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