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 정석을 비튼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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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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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상연 2단 ● 나현 2단
본선 16강전 2보(27∼53)

32까지 흉내바둑이 이어졌다. 흑이 33으로 걸쳐오자 백은 흉내바둑을 풀고 34로 받았다. 애초에 민상연 2단은 흉내바둑을 계속할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흉내바둑은 따라하는 쪽이 심리적 부담을 갖게 마련이다. 뭔가 떳떳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35로는 참고 1도처럼 좌상귀에서 손을 빼고 흑 1로 굳히는 것이 정수였다. 백이 좌상귀에서 한 수 보강할 때 흑 3으로 두어 모양대결을 펼쳐야 했다. 35로 밀어가면 대형 정석을 피할 수 없는데, 좌하귀에서 백이 빵때림한 형태가 두터워 흑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든 모습이다.

나현 2단은 45까지 씩씩하게 평소처럼 정석 수순을 따라간다. 어떤 그림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을까. 여러 변화를 읽어 봐도 백이 좋은 것만 보이는 민상연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며 수순을 이어간다.

실전 47은 참고 2도처럼 흑 1을 선수하고 흑 3으로 두는 것이 보통의 정석. 하지만 백 14까지 백이 좋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그래서 흑은 수순을 비틀어 임기응변으로 응수한 것이다.

즉, 47로 두고 48을 기다려 51, 53으로 밀어 올린다. 상변은 희생할 수 있다는 흑의 작전이다. 백의 최선의 대응은 무엇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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