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12년 아역의 그림자 지운 ‘성인 희정이’ 잘 봐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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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는 공무원이다’서 사쿠역 맡은 김희정
12년 아역의 그림자 지운 ‘성인 희정이’ 잘 봐주세요

배우 김희정은 “영화 ‘나는 공무원이다’의 사쿠 역이 마음에 들어 직접 오디션을 본 후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김희정은 “영화 ‘나는 공무원이다’의 사쿠 역이 마음에 들어 직접 오디션을 본 후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아역 출신 연기자들이 슈퍼스타로 성장하는 경우는 드물다. 아역에서 보여준 강한 이미지가 성인연기를 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어서다. 또 아역 때보다 외모와 연기력이 업그레이드되지 않는다면 늘 아역 시절의 그늘에 가려 연기자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아역 출신들에게는 성인연기자로 변신하는 첫 작품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이유에서일까. 연기자 김희정(20)도 첫 작품을 고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김희정은 2000년 방송된 KBS 2TV 드라마 ‘꼭지’에서 원빈의 조카 ‘송꼭지’ 역으로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인 아역 출신 연기자. 김희정은 12일 개봉한 영화 ‘나는 공무원이다’에서 여주인공 ‘사쿠’ 역을 맡아 성인연기자로 데뷔했다.

“아역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그래서 작품을 고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죠. 이번 영화를 통해 ‘꼭지’가 아닌 성인연기자 김희정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김희정은 성인연기자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다른 아역 출신 배우들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좀 더 과감하게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 김희정은 최근 공개된 비키니 사진에서 ‘명품 몸매’를 드러냈다. 그녀의 비키니 사진은 단숨에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휩쓸었다. ‘김희정 베이글녀’ ‘김희정 폭풍성장’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갑작스러운 관심에 조금 쑥스럽긴 했죠. 하지만 영화 때문에 비키니 사진을 공개한 건 아니거든요. 사진은 저의 평소 모습 중 하나예요. 저는 평소와 다를 게 없는데 갑작스럽게 사진이 공개되면서 노출 사진이 이슈가 됐죠. 관리를 더 열심히 해야 될 것 같아요.(웃음)”

김희정이 고민 끝에 선택한 이 영화는 많은 사연을 갖고 있다. 약 2개월의 촬영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영화의 제목도 ‘위험한 흥분’에서 ‘나는 공무원이다’로 변경됐다. 개봉도 1년가량 미뤄졌다. 많은 사람이 걱정을 했지만 정작 여주인공인 김희정은 그런 과정을 개의치 않았다.

“모든 제작진이 ‘나는 공무원이다’를 촬영한 것 자체가 대단한 도전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 까닭인지 흥행 성적에 대한 부담은 없어요. 촬영하는 게 너무 즐거웠고 좋은 추억이었던 것 같아요. 시사회 때 영화를 다시 보니까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고요. 크게 기대하지는 않지만 혹시라도 대박이 터진다면 더이상 바랄 게 없겠죠.(웃음)”

김희정은 주관이 뚜렷한 만큼 욕심도 많다. 연기뿐만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 음악과 연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것. 그래서 롤모델도 ‘양동근’이다.

“양동근 선배처럼 음악과 연기자로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번에 출연한 영화도 여주인공 ‘사쿠’가 밴드 보컬이잖아요. 연기를 하면서 좋아하는 노래까지 할 수 있어 더욱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욕심 많은 김희정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쉽게 잊혀지지 않는 개성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영화 ‘나는 공무원이다’ 많이 사랑해주시고, 더운 여름 건강하게 보내세요.”

홍수민 동아닷컴 기자 sum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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