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뚝딱! 초간단 요리]꽁치 통조림 묵은지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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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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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글뽀글 냄비 끓으면 그 옛날 MT의 추억이 모락


우리나라에서 꽁치를 먹은 것은 아마도 선사시대 이전부터였을 것이다. 지금도 울릉도엔 ‘손꽁치’란 말이 남아있다. 사람들이 해초를 바다에 띄워놓으면 알을 낳기 위해 꽁치 떼가 모여든다. 이때는 그물도 필요 없다. ‘사랑 놀음’에 정신이 없는 꽁치를 손으로 잡아 올리기만 하면 된다.

꽁치는 대표적인 등 푸른 생선으로 서민들의 주요한 영양공급원이었다.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의 전투식량에도 꽁치 통조림이 포함됐다. 생활필수품으로 분류돼 정부의 관리 대상이 되기도 했다. 1976년 1월 27일 동아일보 기사에는 ‘27일 오전 경제기획원에서 열린 물가대책회의는 최근 가격인상 기미가 있는 분유 연유 꽁치 통조림과 성수기를 앞둔 건축 자재값 등의 안정을 위해 관련 업자들로부터 가격인상 억제 각서를 받도록 관계부처에 지시하는 한편…’이란 대목이 등장한다.

꽁치는 단백질 함량이 높으며 비타민, 칼슘도 풍부한 편이다. 쇠고기보다 비타민 A가 3배, 칼슘이 5배가량 더 많이 들어 있다. 꽁치에 들어있는 고도 불포화지방산인 EPA와 DHA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준다. 꽁치 통조림을 생산하는 동원F&B에 따르면 특히 통조림의 꽁치는 고온, 고압의 멸균 과정에서 부드러워진 뼈를 함께 먹을 수 있어 어린이들의 성장발육에도 좋다.

주말 아침, 꽁치 통조림에 묵은지를 넣고 꽁치찜이나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재료 꽁치통조림 1캔, 묵은지 또는 그냥 김치 300g, 양파 1개

양념 김칫국물 1컵, 고춧가루 1큰술, 설탕 1작은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시마물 1컵

조리법

1 통조림 캔을 열고 내용물을 냄비에 담는다.

2 냄비 속의 꽁치를 꺼내 넓게 펼친 묵은지로 감싸 만 후 다시 넣는다. 여기에 다시마를 찬물에 담가 우려낸 물을 넣는다. 다시마물 대신에 그냥 물을 넣어도 괜찮다. (통조림 속의 국물은 굳이 버리지 않아도 된다. 꽁치 통조림은 생선과 물, 소량의 소금만으로 만든다.)

3 두툼하게 썬 양파와 양념을 추가로 넣고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뚜껑을 덮고 약한 불에서 30분 정도 끓인다. (파를 좋아한다면 대파를 넣고 조금 더 끓여도 된다.)

도움말·사진 제공=르크루제코리아 김진희 셰프
#요리#꽁치 통조림 묵은지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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