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무대서 피어난 고귀함… 피터 브룩의 오페라 ‘마술피리’ 15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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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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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브룩의 ‘마술피리’에서 시녀가 주인공 파미나에게 마술피리를 건네주고 있다. LG아트센터 제공
피터 브룩의 ‘마술피리’에서 시녀가 주인공 파미나에게 마술피리를 건네주고 있다. LG아트센터 제공
다시 피터 브룩(87)이다. 2010년 연극 ‘11 그리고 12’로 국내 관객에게 첫선을 보인 연극계 ‘살아있는 전설’의 작품이 다시 한국을 찾는다. 이번엔 오페라다. 모차르트 최후의 오페라이자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마술피리’다. 공교롭게도 브룩은 2010년 발표한 이 작품을 끝으로 1974년부터 30여 년간 자신의 예술적 둥지로 삼았던 부프 뒤 노르 극장의 예술감독에서 물러났다.

브룩은 20대에 이미 셰익스피어의 대가(‘리어왕’)로 출발해 30대에 브레히트와 아르토 연극에 심취하고(‘마라, 사드’) 40대에 파격적 실험극(‘US’)으로 일대 전회(轉回)를 한 뒤 50대에 9시간 분량의 야외극 ‘마하바라타’로 세계 연극계 제왕의 자리에 올랐다.

이번 오페라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달랑 피아노 1대의 반주로 젊은 성악가 7명과 코러스 격인 2명의 배우 그리고 소박한 의상과 무대로 모차르트의 환상적 오페라를 90분 분량으로 응축한다. “진귀한 것의 진가는 최소한의 무대에서만 드러난다”는 것이 브룩의 변이다. 전체 21개 곡 중 ‘밤의 여왕의 아리아’를 필두로 한 15개 곡이 나오며 모차르트가 따로 작곡한 가곡 ‘노파’와 피아노 협주곡 27번, 피아노 환상곡(K397)도 삽입됐다. 노래는 독일어로, 대사는 프랑스어로 진행된다. 15∼17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4만∼8만 원. 02-2005-0114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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