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어린이들에게 행복을 배달한 기부천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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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가방을 든 천사/엄광용 지음·임하라 그림/151쪽·1만1000원·스코프

‘철가방 기부천사’ 고(故) 김우수 씨의 삶을 다룬 동화. 그의 어린 시절은 불우했다. 고아원에서 지내다가 거리에서 앵벌이를 했다. 성인이 된 뒤에는 술에 의지해 살다가 교도소에 들어가고 말았다. 그곳에서 우연히 펼친 잡지를 통해 어려운 아이들의 사연을 접하고 깨달음을 얻었다. ‘나는 왜 이제까지 어두운 그늘에서만 살아왔을까?’ 책에 나오는 아이들의 사연을 마음속에 새겼다.

출소 뒤 그는 중국음식점 배달원으로 일하며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어린이들을 돕기 시작했다. 그는 “후원하는 아이들을 도울 때 내 삶이 가장 빛나고 행복한 순간”이라고 주저 없이 말하곤 했다. 동료 배달원들에게도 기부를 적극적으로 권했다. “일단 기부부터 해보라고. 그래야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니까. 상상만으로는 그 행복의 의미를 몰라.”

그는 2011년 9월 23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뿌린 나눔의 씨앗이 지금도 자라나고 있다. 출판사는 이 책의 수익금과 인세 일부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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