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HOT TEST]건조한 손등 감싸는 촉촉한 질감과 향기“바로 이거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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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면 여성들이 가장 신경 쓰는 곳이 손이다. 젊은 미혼여성들은 ‘그가 내 손을 잡다 거친 피붓결에 깜짝 놀라면 어쩌나’ 하는 고민을 할 때가 있다. 20, 30대 기혼 여성은 육아와 살림으로 거칠어진 손이 자신의 ‘동안(童顔) 외모’를 망쳐놓지나 않을까, 중장년 기혼 여성은 세월의 흔적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한두 번쯤은 하게 마련이다.

이런 까닭에 끈적임이 싫다며 평소 핸드크림을 기피하던 여성들도 겨울철에는 핸드크림을 집어 들게 된다. 다행히 최근 출시된 핸드크림은 보습력과 흡수력 등이 강화됐고 제품도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하지만 선택의 폭이 넓으면 이번에는 ‘뭘 사야 하나’는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기는 법. 망설이는 여성들을 위해 동아일보 유통위켄드팀 여기자 3인이 핸드크림을 직접 사용해 본 뒤 개인적인 느낌을 소개한다.

여기자 3인의 평소 손 관리

김현진
=평소 록시땅 제품 중 녹차향이 나는 ‘쿨링 핸드크림 젤’을 쓴다. 가장 입소문이 난 제품을 골라 쓰는 편인데 록시땅 핸드크림이 가장 평판이 좋았기 때문이다. 30대 초반까지만 해도 핸드크림을 바르지 않아도 불편함을 못 느꼈는데 출산 이후 아이를 기르다 보니 자주 물을 만지게 되고 손이 점점 건조해지는 느낌이다.

김현수
=일본 게이샤들이 썼다는 화장품 브랜드 요지야의 ‘마유고모리(누에고치) 핸드크림’을 사용한다. 순한 게 장점이다. 내 손은 겨울엔 로션을 한 시간마다 발라줘야 하는 악건성이다. 로션을 발라도 쉽게 거칠어져 겨울엔 1, 2주에 한 번 스크럽으로 각질을 제거해야 한다. 그래도 끈적이는 로션은 질색이다.

강유현
=평소 록시땅 시어버터 핸드크림을 쓴다. 하지만 급할 땐 편의점에서 유분감 넘치는 뉴트로지나 핸드크림을 사서 쓰기도 해 특정 브랜드에 대한 선호는 별로 없다. 핸드크림을 안 바르고 겨울에 밖을 돌아다니면 하루 만에 손에 각질이 일어나는 건성 피부다.

시범 사용해 본 제품

◆키엘 ‘얼티밋 스트렝스 핸드 살브’

아보카도와 유칼립투스 잎, 참깨씨, 알로에베라 잎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오일과 올리브 오일에서 추출한 천연 왁스 성분 등을 함유했다. 대기로부터 수분을 흡수해 보습 효과를 주고 ‘장갑과 같은’ 보호막을 형성해 수분 손실을 막아준다는 설명이다. 75mL는 1만9000원, 150mL는 3만2000원.

◆이네이처 ‘스키니스트 핸드크림’

인삼 당근 대나무 녹차 등 13가지 식물의 성장세포 배양액에서 추출한 성분과 안디로바씨 오일, 참다시마 추출물, 알로에 추출물 등을 함유했다. 이 성분들이 손에 영양과 수분을 공급해 촉촉한 손으로 가꿔준다는 설명. 이네이처는 한불화장품이 식물세포 배양액 추출물을 사용해 만든 화장품 브랜드다. 40mL에 3900원.

◆록시땅 ‘시어버터 핸드크림’

5초당 1개씩 판매될 정도로 전 세계 록시땅 매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이다. 부르키나파소에서 민간치료제로 사용된 시어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시어버터를 20% 함유해 보습력이 풍부하고 흡수가 빠르다. 꿀, 스위트아몬드 추출물, 글리세린, 마시멜로 성분이 피부를 보호해준다. 150mL에 3만5000원, 75mL에 2만6000원, 30mL에 1만3000원.
3인의 별별 평가

김현진
=록시땅의 시어버터 핸드크림은 평소 사용하던 쿨링 핸드크림 젤보다는 뻑뻑한 느낌이었지만 흡수력과 보습력이 좋았다. 은은하게 나는 달콤한 향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록시땅치곤 ‘개성’이 없었다. 키엘 핸드크림의 촉촉함은 기대 이하였다. 다른 두 제품과 동일한 양을 발랐는데 건조한 느낌이 남고 1시간이 지나면 건조해져 더 많은 양을 써야 했다. 향도 좀 ‘독특’했다. 이네이처는 세 제품 중에선 유분감이 가장 강해 건조한 내 손에는 잘 맞는 편이었다. 하지만 흡수되는 시간이 다른 제품보다 조금 더 많이 걸렸다.

김현수
=록시땅 제품은 질감이 촉촉하고 입자가 고운 느낌이 들어 손에 수분을 듬뿍 주는 것 같다. 평소 손목에 향수를 뿌리는데 이 제품의 향은 바를 때만 기분 좋을 정도로 미세한 향이라 맘에 든다. 키엘은 촉감이 부드럽고 바르자마자 끈적임 없이 스며드는 데다 적당히 ‘실키’해서 좋았다. 향은 다소 시큼한 허브향이라 불편했지만 옆에 있던 남편이 “좋다”면서 자신이 쓰겠다고 했다. 이네이처는 용량은 적당하지만 디자인이 록시땅과 유사한 것 같아 아쉽다. 향은 피부에 바르는 수분 에센스와 비슷한 향이다. 끈적임이 조금 남지만 저렴한 가격이 ‘훈훈’하다.

강유현
=록시땅은 흡수는 빠르지만 바깥바람을 쐬면 손이 쉽게 건조해졌다. 향은 향수 ‘불가리 프티 마망’과 같이 은은한 아기 냄새가 나서 좋았다. 키엘은 지속성이 좋아 손을 물로만 살짝 씻는 정도라면 손에 촉촉함이 계속 남았다. 발림성도 좋았지만 향이 거북했다. 이네이처는 보습력과 지속력은 좋지만 바른 뒤 두 시간이 지나도록 손에 기름기가 남는 느낌이었다. 향이 진하다 보니 옆에서 “얘 로션 발랐네”라고 할 것 같아 민망했다.

정리=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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