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기회는 기다리는 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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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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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윤 9단 ● 강유택 4단
본선 8강전 총보(1∼152)

올해 모두 성적이 좋은 편인 강동윤 9단과 강유택 4단이 국수전 8강전에서 만났다. 이 전까지 전적은 강 9단이 3전 전승으로 우세. 강 4단으로서는 설욕전이다.

흑을 쥔 강 4단의 초반 흐름은 좋았다. 초반 백이 좌하귀에서 상용의 맥 백 42를 둔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3·3에 침입했어야 했다. 흑 2로 두어야 하는데, 백 15까지 되면 백도 전체적으로 두터운 모습. 그러나 실전에서는 백 46부터 귀살이를 했고, 그 바람에 흑 55, 57의 연타를 맞고 중앙의 백돌이 쫓기면서 한순간에 흑이 주도권을 잡았다.

강 4단으로서는 모처럼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 듯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후 어려운 공중전에서 흑 73, 75로 소박하게 지킨 것이 문제였다. 이 수로는 참고 2도처럼 흑 1로 씌워 크게 공격할 곳이다. 백이 참고 2도처럼 손을 빼면 흑 3, 5를 선수한 뒤 7, 9를 두면 수가 난다. 결국 흑 1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백이 받아야 하는 데 그때 흑 73을 뒀다면 실전보다는 나았다.

강 9단은 백 80부터 88까지 두텁게 해 두고 백 90의 결정타를 날려 승기를 잡았다. 강 4단으로서는 아쉽고, 강 9단으로서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승리로 이끈 한판이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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