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송도해수욕장의 모래사장에 붉은 카펫이 깔렸다. 누구든 그 위에 올라 스타가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데 이는 슬로베니아 작가 니카 오블락과 프리모즈 노박의 ‘레드 카펫’이란 설치작품이다. 해변을 좀 더 걸으면 바다에 둥실 떠 있는 듯한 거대한 꽃잎(베라 마테오의 ‘새로운 별, 새로운 탄생’)과 파이프로 만든 대형 피아노(텐예의 ’빨간 피아노‘)를 볼 수 있다.
부산시와 부산비엔날레조직위가 1∼21일 송도해수욕장을 무대로 마련한 ‘2011바다미술제’ 현장이다. 툭 트인 야외 곳곳에 조각, 사진, 설치 등 12개국 29점이 자리를 잡았다.
1987년 시작된 바다미술제는 2000년대 이후 부산비엔날레와 연계해 열렸으나 이번부터 독자적 행사로 치러진다. 올해 주제는 1913년 개장한 우리나라의 제1호 공설 해수욕장인 ‘송도’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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