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11일 TV프로그램]KBS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마 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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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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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해준 총각과 재혼한 말기암 김현숙 씨
시한부 인생의 다큐 스토리

KBS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마 生’(11일 오후 10시 30분)=사람은 누구나 한정된 시간을 산다. 하지만 그런 시간을 의식하면서 사는 이는 많지 않다. 한없이 째깍거릴 듯했던 인생의 시계가 어느 날 마감시간을 고할 때 인생에는 갑작스러운 알람이 울린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마 生’은 갑작스럽게 자신의 운명의 시간을 헤아리게 된 시한부 환자의 이야기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투병기가 아니다. 정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살기 위해 노력하는 ‘인생 강의’를 담았다. 콘서트장처럼 꾸민 유럽풍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주인공의 독백과 인터뷰 등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주인공 김현숙 씨(49)는 대장암 말기 환자다. 3년 전 남편과 이혼한 뒤 자신을 20년 동안 짝사랑해 온 총각과 재혼했다. 하지만 신혼여행을 다녀온 3일 후 대장암 판정을 받았다. 항암치료를 받고 지금껏 투병하고 있다. 화물차를 운전하는 남편은 돈과 시간이 넉넉지 않지만 아픈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출장길에도 하루에 10여 차례 전화를 한다.

김 씨는 암을 만난 이후의 시간에 감사한다고 말한다. 이전에는 돈 버는 일에나 신경 쓰고 살았지만 지금 그가 세상을 보는 시선은 이전과 완전히 다르다.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가 사랑스럽고 매 시간이 소중하다.

제작진은 삶과 죽음이라는 전혀 상반되는 두 개념이 사실은 무척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죽음을 통해 삶의 가치를 들여다보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11일 방송분은 파일럿 프로그램이지만 KBS는 정규프로 편성도 검토하고 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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