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HOT CAR for WOMEN… 여기자 3인이 타본 수입차 ‘신상’ 느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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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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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끄러운 차도녀… 벤츠 C200 CGI
든든한 보디가드… 렉서스 CT200h
동화 속 호박마차… BMW 미니쿠퍼S

렉서스 CT200h는 운전대가 부드럽게 움직이고, 컵꽂이가 깊어서 음료수를 자주 마시는 여성들에게 편리하다. 차체 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내는 아담한 느낌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렉서스 CT200h는 운전대가 부드럽게 움직이고, 컵꽂이가 깊어서 음료수를 자주 마시는 여성들에게 편리하다. 차체 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내는 아담한 느낌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여자는 남자와 ‘정말’ 다르다. 자동차를 바라보는 시선도 마찬가지다. 자동차가 남자들에게 일종의 ‘장난감’이라면 여자들에게는 스타일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핸드백’과 같은 존재일 수 있다.

30대 여기자인 본보 김현진, 손효림, 정효진 기자가 여성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은 차 3대를 시승해 본 후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다. 김 기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콤팩트 세단인 ‘더 뉴제너레이션 C200 CGI 블루에피션시’(C200 CGI)를, 손 기자는 하이브리드 세단인 ‘렉서스 CT200h 콤팩트 럭셔리 하이브리드’(CT200h)를 탔다. 정 기자는 ‘BMW MINI 쿠퍼S’(미니)를 몰았다. 가격(부가세 포함)과 배기량은 C200 CGI는 5270만 원에 1796cc이며 CT200h는 4770만 원에 1798cc이다. 미니는 4140만 원에 1598cc다.

○ 스타일

김현진=벤츠는 뭐랄까, 남성적인 느낌이 있어요. BMW는 상대적으로 여성적인 느낌이 들거든요. BMW나 렉서스는 남편에게 선물 받은 차를 모는 부유한 여성의 이미지라면 벤츠는 왠지 차를 좋아하고 잘 아는 여성이 직접 돈을 모아 사는 차라는 이미지가 있죠. 직접 타보니 역시 아기자기한 분위기보다는 고급차의 다양한 기능과 성능을 즐기는 싱글 여성이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같은 흰색 차라도 고급스러움의 깊이가 다른데 이번에 타본 C200 CGI는 크리미한 화이트 느낌이 다른 차에서 찾기 힘든 색이었어요.

정효진=저도 예쁜 게 중요해요. 미니는 참 예쁘더라고요. 제가 싱글이었으면 샀을지 몰라요.(웃음) 계기판이 크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디자인이 빈티지스러우면서도 현대적이었어요. 요즘 신데렐라 동화에 꽂혀 있는 네 살짜리 딸 연우가 미니를 보자마자 “엄마, 이거 우리 호박마차야?”라며 신나했어요.

손효림=호박마차라! 연우가 묘사할 수 있는 ‘예쁘다’는 표현의 최상급이네요.(웃음) 딸이라 그런지 예쁜 건 신기하게 알아보는군요.

정=그럼요. 애기들도 예쁜 건 귀신같이 안다니까요. 연우가 계기판도 자세히 들여다보고 여기저기 다 살펴봤어요. 시승차를 반납할 때는 “왜 (차가) 가는 거야? 계속 타면 안 돼?”라며 아쉬워하더라니까요.(웃음)

김=미니는 만화에서 톡 튀어나온 차 같아요.

(위쪽부터)벤츠 C200 CGI, 렉서스 CT200h, BMW 미니 쿠퍼S.
(위쪽부터)벤츠 C200 CGI, 렉서스 CT200h, BMW 미니 쿠퍼S.
정=제가 탄 차는 오렌지브라운색이었는데 미니는 색상만 80개가 있대요. 여러 색상을 믹싱해서 자기가 원하는 색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었어요. 핫오렌지색을 주문해 타는 고객도 있다더라고요. 좌석을 수동으로 조절하게 만들었는데요. 자동이 아니라 수동을 고집하는 게 디자인에 대한 미니의 철학을 드러내는 것 같았어요.

손=CT200h는 차체가 크고 디자인은 약간 투박한 듯했지만 우직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아주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든든하다고나 할까, 암튼 그랬어요.

○ 기능

손=CT200h는 트렁크도 넓고 하이브리드라 연료소비효율(연비)이 최고였어요. 서울 명동에서 강남을 거쳐서 팔당댐(경기 하남시)까지 달렸는데 주유계기판 눈금이 안 움직이는 거 있죠. 미끄럼 방지 기능 덕분에 언덕길에서 밀리지 않고 꽉 잡아줘서 마음이 놓였어요. 예전에 운전 중에 차가 언덕길에서 확 밀려서 정말 당황했거든요. 솔직히 여자들은 급가속 능력 같은 거보다 언덕길에서 안 밀리는 게 더 중요하지 않나요?

김=맞아요. 200% 동감!

손=주행모드를 에코, 노멀, 스포트 3개 모드로 전환할 수 있는 점도 좋았어요. 에코모드로 하면 힘은 약하지만 시내 운전을 하는 데는 안성맞춤이었어요. 노멀도 무난했고, 스포트 모드는 확실히 힘이 느껴졌어요. 고속주행을 할 때는 아주 시원했죠. 가끔 막 밟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도 좋겠더라고요. 과속방지턱 같은 걸 넘을 때 충격이 좀 강하게 전달되는 점은 살짝 아쉬웠지만요. C200 CGI는 어땠나요?

김=부드럽고 매끄러웠어요. 이래서 벤츠를 타는구나 싶을 정도로요. 천장은 좀 낮더라고요. 평소에 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는데, 허리를 거의 세우고 운전하거든요. 헌데 이 차는 머리가 천장에 닿았어요. 특별히 앉은키가 크지 않은 편인데도요.(웃음) 약간 뒤로 엉덩이를 빼는 듯한 느낌으로 타야 해서 운전에 미숙한 여성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미니는 손맛을 확실히 느끼게 해 줬어요. 운전대를 돌리는 대로 바퀴가 즉각 반응하는 게 느껴진다고 할까. 그런 게 BMW의 특징이라고 들었는데 진짜 그랬어요. 반응 속도가 빨라서 차선을 바꿀 때 편했어요. 소음은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지만 좀 있었어요. 전 조용한 게 좋은데요. 기어 변속을 하지 않아도 경사진 길도 잘 올랐어요. 아담해서 좁은 골목길도 부담 없었죠.

○ 디테일


김=여자들은 작은 것에 감동하잖아요. C200 CGI는 편리한 기능이 많아서 감탄했어요. 저는 자동차 열쇠를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거든요. 가방 안에 손을 넣고 뒤적이다 10분이나 헤맨 적이 있는데 이 차는 열쇠가 근거리에만 있으면 자동차 문이 열려 참 편리했어요. 양손에 짐을 많이 들고 다니는 여성들의 특성상 큰 도움이 되겠더라고요. 블루투스 기능이 있어서 아이폰과 연결해 자동차 내부 스피커로 통화할 수 있어요.

손=CT200h는 트렁크가 넓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공간이 널찍하니까 짐이 많아도 그냥 툭툭 던져 넣으면 되겠더라고요.

정=미니는 쿠페라서 트렁크가 작고, 뒷자리도 당연히 좁아요. 쿠페에 실용성을 따지는 건 좀 뭣하지만요. 선루프가 앞뒤로 있는 점은 재미있었어요.

손=그렇군요. CT200h는 음료수꽂이를 깊숙하게 만들어서 커피나 음료수를 자주 마시는 여성들에게 좋겠더라고요. 음료수꽂이가 얕으면 음료수를 쏟을까봐 신경이 많이 쓰이잖아요. 장착돼 있는 내비게이션이 터치 방식이 아니라 버튼으로 조작하게 된 건 좀 불편했지만요.

김=C200 CGI는 보조석 왼쪽에 그물이 달려 있어서 수첩이나 화장품처럼 간단한 소지품을 넣기에 좋았어요. 그리고 운전하다 보니 다른 차들이 확실히 잘 비켜주는 것 같았어요. 광화문 인근에서 운전했는데 5분 동안 좌회전하려는 내 차를 직진 차량이 무려 두 번이나 봐주고 끼어들 수 있게 해 줬어요. 벤츠의 힘일까요?(웃음)

정리=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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