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해외 공연 이어 26일부터 전국투어 나서는 이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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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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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도 잠시 접었으니 이제 설 곳은 무대뿐”

“최선을 다해 준비한 뒤 해외 무대에 섰다”는 이문세는 “그보다 더 최선을 다해 노래를 들어주는 관객들을 보고 감동받았다”고 전했다. 무붕 제공
“최선을 다해 준비한 뒤 해외 무대에 섰다”는 이문세는 “그보다 더 최선을 다해 노래를 들어주는 관객들을 보고 감동받았다”고 전했다. 무붕 제공
“작심하고 정규 활동(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을 쉬었으니 되도록 많은 곳에 가고 싶었어요. 가 보니 확실히 제가 설 곳은 공연장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올해 4월 가수 이문세(52)는 7년간 진행해온 MBC 라디오 음악 프로 ‘오늘 아침 이문세입니다’를 잠시 그만두고 콘서트 대장정에 올랐다. ‘붉은 노을’이란 이름으로 서울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18회 공연했고, 6월부터는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4개국 7개 도시를 돌았다. 26일부터는 전국 투어 콘서트를 시작한다.

“올해는 공연만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해외 공연은 가기 쉽지 않은 만큼 더 열심히 했는데 제가 준비한 것보다 관객들이 절 만날 준비를 더 열심히 했더라고요. 노래 한마디를 놓칠 세라 얼마나 귀 기울여 들어주시던지….”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익대 인근 카페에서 만난 이문세는 해외 교민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곡이 ‘광화문 연가’였다고 소개했다. “한 관객은 심장을 두드리는 음악이라고 말하더군요. 제 노래를 들으며 젊었을 적 자신의 추억을 꺼내 보는 것 같았어요.”

그가 가장 감동을 받았던 곳은 1800석 전석이 매진된 호주 시드니 엔모어시어터 공연이었다. 관객들의 열기에 놀란 공연 관계자가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내후년쯤엔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할지도 몰라요. 제가 안 되더라도 신승훈 김장훈 이승철 같은 후배 가수들이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문세는 최고의 무대가 되도록 공연에 ‘다걸기(올인)’한다. 한 장소에서 장기 공연을 할 때도 매일 리허설을 하고 TV 출연 등의 외부활동은 일절 하지 않는다. “지방 공연을 할 때도 공연 당일에 지방에 간 적은 한번도 없어요. 무조건 전날 가서 쉬어야 리허설 할 시간도 나오죠. 공연장 습도와 연주자들의 컨디션이 매일매일 다른데 리허설을 빼먹을 수 있나요.” 연주자 하림은 그와 콘서트 투어를 같이 해본 뒤 “형이 무서워졌다”며 혀를 내둘렀다.

노래와 연주 외에 아기자기한 이벤트로 뜻밖의 재미를 선사하는 것도 이문세 콘서트의 특징이다. 이번 공연에선 10대 관객들에게 과자를 선물하고, 관객들을 대상으로 ‘베스트 드레서’와 ‘베스트 커플’을 선정해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벌였다.

인터뷰를 하고 3일 후 이문세는 모친상을 당했다. 9일 게재하기로 했던 인터뷰 기사를 발인 이후로 늦춰 달라고 요청해온 그를 고인의 빈소에서 만났다. 그새 얼굴이 해쓱해져 있었다. “어머니가 공연 일정을 맞춰 기다려 주신 것 같아요. 온 가족이 다 모였을 때 수저를 놓으시더군요.”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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