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흑 29가 실착

  • 동아일보

○ 윤준상 8단 ● 조한승 9단
본선 16강전 2보(21∼44)

흑 21은 그냥 흑 23으로 두는 것보다 이득. 하지만 백도 22가 선수가 돼 불만 없는 진행.

백 24는 반상 최대의 곳. 상변 백의 품을 최대한 넓히면서 좌상귀 흑의 굳힘에 바짝 다가가 압박하는 수. 흑 25 역시 흑 세력을 입체화하는 좋은 수.

조한승 9단은 좌변과 상변 백 진이 더 깊어지기 전에 침입하기로 한다. 흑 27은 상용의 침입 수단. 이때 흑 29가 실착이었다. 참고 1도처럼 한 칸 더 가 흑 1로 둘 곳. 백 2가 걱정이지만, 흑 3부터 7까지 싹싹하게 죽이고 흑 9로 자세를 잡는 것이 실전보다 나았다.

조 9단으로서는 백 30으로 다가설 수밖에 없는데 간격이 좁아 중복으로 생각했다는 것.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윤준상 8단은 백 34로 실리를 챙기며 흑을 공격해 국면의 주도권을 잡아간다.

흑 35나 백 36 모두 좋은 감각. 백 40으로 들여다볼 때 흑 41로는 참고 2도처럼 흑 1로 반발하고 싶지만 백 2의 한 방이 아프다. 흑 3으로 둘 수밖에 없어 흑의 안형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백 10까지 흑 대마가 크게 시달리게 된다.

백은 42로 연결하고 흑 43을 기다려 백 44로 힘차게 뛰어나온다. 흑의 스텝이 꼬이는 사이 백은 날아가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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