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식품 안전, 알고 드세요]영양덩어리 과일 껍질… 제대로 씻어 먹으려면

  • 동아일보

과일 껍질은 보통 전체 과실 무게의 10∼30%를 차지한다. 무게도 무게지만, 껍질엔 건강에 좋은 유용한 기능성 물질이 많이 들어있다. 농산물이 ‘건강기능식품’은 아니기에 확정적인 표현을 하긴 어렵다. 그렇지만 사과 껍질의 플라보노이드와 안토시아닌은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항산화 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포도 껍질은 치매 예방에 좋고, 감 껍질은 암 예방에 유효하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많은 소비자가 농약이나 미생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과일을 껍질째 먹지 않는다는 점이다. 영양성분도 많고 건강에 좋은 과일 껍질을 버리지 않고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과일 전용 세척제

대부분의 사람이 과일을 흐르는 물로만 씻어서 먹는다. 하지만 과일을 씻을 때 세척제를 이용하면 잔류 농약이나 미생물 같은 것을 거의 없앨 수 있다. 이렇게 하면 건강에 좋은 과일 껍질을 그대로 먹을 수 있다.

다만 세척제는 반드시 과일 전용을 선택해야 한다. 보건복지부의 공중위생법에 따르면 세척제는 야채·과일 전용의 1종, 식기류 전용의 2종, 식품조리기구에 사용하는 3종이 있다.

세척제가 과일 전용이란 것을 확인한 다음에는 사용 농도를 눈여겨봐야 한다. 만약 사용 농도가 표시돼 있지 않으면 약 30배로 희석해 쓰면 된다. 주의할 점은 세척제 용액에 과일, 야채를 5분 이상 담그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이 너무 지나면 세척제가 과일에 남아있게 된다.

혹시나 있을지도 모를 잔류 세척제를 없애려면 꼭 흐르는 물에 과일을 씻는 게 좋다. 용기에 물을 받아 씻을 경우엔 물을 바꿔가면서 2, 3회 이상 세척해 준다.

만약 세척제를 사용한 뒤에도 미생물 오염 등이 걱정된다면 천연 살균물질(자몽종자 추출물 등)을 원료로 한 살균소독제(식품첨가물혼합 제재)를 추가로 이용하면 좋다.

영양분의 보고인 과일 껍질, 앞으론 버리지 말고 잘 씻어서 먹어 보자.

이근배 신세계백화점 상품과학연구소장(식품기술사) kblee0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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