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미래형 아웃도어, 감성과 과학을 입다

  • 동아일보

코오롱스포츠 가을·겨울 컬렉션

코오롱스포츠는 2011년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사람의 몸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과 움직임에 초점을 맞춰 만든 작품들을 선보였다. 코오롱스포츠 제공
코오롱스포츠는 2011년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사람의 몸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과 움직임에 초점을 맞춰 만든 작품들을 선보였다. 코오롱스포츠 제공
아웃도어도 감각적인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다는 말은 이제 낯선 말이 아니다. 오히려 아웃도어는 트렌드를 이끌어 간다. 6일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코오롱스포츠의 ‘2011 가을겨울(FW) 컬렉션’은 진보하는 아웃도어 패션의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이번 시즌 컬렉션에서 몸을 움직일 때 근육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모션 캡처와 해부학을 바탕으로 한 ‘에르고노믹 에센셜리즘(Ergonomic Essentialism)’을 메인 콘셉트로 내세웠다. 사람의 몸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과 움직임에 주목한 것. 여기에 지난 시즌 프랑스 출신 디자이너 장 콜로나와의 컬래버레이션(협업)을 통해 선보인 ‘트래블’ 라인을 비롯해 기존 ‘익스트림’ ‘트레킹’ 등 3개 라인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도 각각의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했다.

전문가를 위한 익스트림 라인은 자연 속에서 활동성을 최적화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영화 ‘트론’에서 영감을 얻은 디지털 이미지와 그래픽을 이용해 인체의 근육이나 혈관 등을 형상화하고 미래적이고 역동적인 디자인을 선보인 것도 인상적이었다.

트레킹 라인은 선과 면, 볼륨을 적절히 구성해 인체의 모습을 새롭게 해석했고, 트래블 라인은 기능은 물론이고 도시적인 감성도 더해 일상생활에서 활용이 가능한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3개 라인을 테마로 진행된 이번 컬렉션에서는 무대 장치도 돋보였다. 레이저 불빛이 런웨이를 가로지르는 모습은 익스트림 라인의 테마가 된 ‘트론’의 배경을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쇼가 끝날 무렵에는 무대장치로 눈보라가 몰아치는 모습을 연출한 뒤 64명의 모델이 등장해 아웃도어 브랜드의 정체성도 고스란히 보여줬다. 특히 마지막에는 코오롱스포츠의 모델 이민정 씨가 런웨이에 깜짝 등장해 또 다른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이번 컬렉션은 라인별로 다양한 아이템을 믹스 매치해 기능성과 트렌드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아웃도어 패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