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해마다 3월 통영엔 ‘클래식 꽃’이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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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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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통영국제음악제… 26일부터 4월 1일까지

인구 14만의 경남 통영시는 매년 클래식 선율에 실린 봄을 맞는다. 통영이 배출한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을 기리기 위해 국내외 음악가들이 이맘때쯤 한자리에 모이기 때문. 2002년 시작한 통영국제음악제가 올해로 10회가 됐다.

26일∼4월 1일 통영시민문화회관, 윤이상기념공원 메모리홀 등에서 열리는 올해 음악제의 주제는 ‘전환(Moving Dimension)’. 올해 임기 3년의 예술감독에 외국인으로서는 처음 부임한 알렉산더 리브라이히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는 바흐에서 윤이상까지, 음악극부터 재즈, 오케스트라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구성했다. 리브라이히 예술감독은 30일부터 3일간 메모리홀에서 관객들과 만나 대화하는 ‘커피타임’ 행사도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관객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연주자도 한 회 공연을 하고 떠나기보다는 오래 머물며 관객과의 접점을 높여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레지던스(상주예술가) 제도를 처음 선보인다. 작곡가 진은숙, 독일 작곡가 하이너 괴벨스, 소프라노 서예리,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 씨가 행사 기간 내내 공연 외에도 각종 심포지엄과 강의에 참여하며 클래식에 대한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관객들의 기대는 매표에 나타나고 있다. 26일 오후 7시 반 지휘자 리브라이히 씨가 이끄는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의 개막 공연은 지난달 매진됐다. 28일 레비 씨와 협연하는 두 번째 공연도 매진이 가까웠다. 26일 오후 10시 윤이상 콩쿠르 입상자 시리즈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 피아니스트 윤홍천 씨의 무대, 29일 오후 7시 반 서예리, 레비 씨의 듀오 무대, 4월 1일 베이스 연광철 씨와 TIMF(통영국제음악제) 앙상블 콘서트도 빨리 표를 마련해둬야 할 공연이라고 주최 측은 귀띔했다.

처음 내한하는 괴벨스 씨는 자신의 음악극 ‘나는 그 집에 갔지만, 들어가지 않았다’를 31일 오후 7시 반, 4월 1일 오후 5시에 공연한다. 2층 벽돌집을 배경으로 네 명의 남자가 실패와 위기를 비롯한 철학적 주제를 음악으로 풀어낸다. 국내 초연작으로 스위스 로잔에서 컨테이너 한 박스 분량의 무대 세트를 직접 배편으로 들여왔다.

호주 퍼커션 그룹 ‘시너지 퍼커션’, 재즈 보컬 나윤선 씨,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 씨의 공연(이상 27일), 영국 아카펠라 그룹 ‘힐리어드 앙상블’(29일), 독일 현악 4중주단 ‘구스 콰르텟’(31일)의 공연 등이 펼쳐지고, 연극배우 윤석화 씨가 해설하는 어린이 콘서트 ‘나이팅게일’이 27∼29일 열린다. 055-645-2137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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