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메이트 “어떤 음악을 하든 노래 잘하는 밴드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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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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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조 남성 그룹 ‘메이트’… 25, 26일 서강대 콘서트

“틈이 날 때마다 노트에 글을 적는다”는 메이트는 음악을 들을 때마다 끊임없이 자
극받으며 노력하는 밴드다. 왼쪽부터 정준일 이현재 임헌일. 젬컬처스 제공
“틈이 날 때마다 노트에 글을 적는다”는 메이트는 음악을 들을 때마다 끊임없이 자 극받으며 노력하는 밴드다. 왼쪽부터 정준일 이현재 임헌일. 젬컬처스 제공
영화 같은 데뷔였다.

2009년 1월 17일, 데뷔 앨범을 준비 중이던 3인조 남성 그룹 ‘메이트’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로비에서 ‘원스’의 OST와 자작곡 ‘그리워’를 부르고 있었다. 곧 열릴 영화 ‘원스’의 주인공 글렌 한사드와 마르케타 이르글로바의 프로젝트 그룹 ‘스웰시즌’의 내한공연을 위한 헌정 공연이었다. 음악을 듣고 온 한사드의 눈길이 메이트의 로비 콘서트에 멎었다. 한사드는 메이트에게 자신들의 무대에 서달라고 제안했다. 운 좋게도 메이트는 데뷔 앨범을 내기도 전에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 서서 ‘그리워’를 열창할 수 있었다.

“아마 가장 큰 공연장에서 첫 공연을 한 밴드가 아닐까요?”

25, 26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메리홀에서 콘서트를 갖는 메이트의 임헌일(28·기타) 정준일(28·키보드) 이현재(23·드럼)는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짜릿하다”며 웃었다. 이 짜릿하고 극적인 데뷔 스토리는 영화 ‘플레이’로 제작된다. 멤버들이 직접 출연한 영화로 촬영을 마치고 마무리 작업 중이다.

앨범 ‘비 메이트’로 공식 데뷔한 후 2년간 메이트는 숨 가쁘게 달려왔다. ‘난 너를 사랑해’ ‘고백’ ‘이제 다시’ 등 솔직한 가사와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에 힘입어 데뷔한 해 말 콘서트는 매진됐다. 여러 페스티벌에도 초청됐다. 지난해엔 일본 양대 록 페스티벌중 하나인 서머 소닉 페스티벌에 초대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유희열, 이적 등 선배 가수들의 메이트 사랑도 각별하다. 가수 이소라는 자신의 콘서트에서 메이트의 노래 ‘난 너를 사랑해’를 불렀고, 가수 린은 이들의 노래를 들은 뒤 작곡을 부탁했다. 정준일은 “1990년대의 풍부했던 감성을 물려받아 노력하는 모습이 기특하게 보였나 보다”라며 “다른 뮤지션에게 인정받을 때 느끼는 희열이 최고”라고 했다.

11일 공개된 디지털 싱글 앨범 ‘트랜스폼’에 실린 ‘예’와 ‘런’은 가슴을 두드리는 빠른 비트에 록 분위기가 묻어난다.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멜로디에 익숙해 있던 팬들이라면 의아할 법하다.

임헌일은 “음악적인 성격이 규정되는 게 싫었다”고 설명했다. “예전부터 이런 느낌의 곡을 부르고 싶었어요. 콘서트장에서 느끼는, 뛰어오르고 싶은…. 가수는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야 자극받고 성장한다고 생각해요.”

이번 콘서트를 끝으로 메이트는 잠시 활동을 중단한다. 임헌일은 군대에 가고, 정준일과 이현재는 각각 솔로 음반 활동과 연주 활동을 해나갈 예정이다. 어떤 음악을 할지는 정해놓지 않았다. “어떤 음악을 하든 ‘노래 잘하는 밴드’란 소리를 듣고 싶어요.” 02-747-1252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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