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번 돈으로 부모님께 성형비용 다 갚아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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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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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아이들’ 멤버 광희

‘제국의 아이들’ 광희는 “요즘 엄마는 일부러 저를 시장에 데려가요. 그러면서 꼭 메이크업하래요. 안 하면 사람들이 못 알아본다고. 그게 싫은 거야”라며 깔깔 웃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제국의 아이들’ 광희는 “요즘 엄마는 일부러 저를 시장에 데려가요. 그러면서 꼭 메이크업하래요. 안 하면 사람들이 못 알아본다고. 그게 싫은 거야”라며 깔깔 웃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원빈 씨처럼 되고 싶었지만 지금 얼굴에 만족해요. 원빈 씨가 100점이라면 제 얼굴은 60점? (코를) 높이기도 하고 낮추기도 했는데, 원판에서 못 벗어나요. 여기서 더 성형하면 이상할 걸요.”

9인조 남성 그룹 ‘제국의 아이들’(이하 제아) 멤버 광희(황광희·23)는 요즘 ‘대세’로 불린다.

방송에서 데뷔 전 성형 사실을 고백하며 예능프로그램 섭외 1순위로 떠오르더니,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강력반’에도 카메오로 출연할 예정이다. 실제로 광희는 스물한 살 무렵 연예기획사 오디션에 붙자, 원빈 사진을 들고 성형외과를 찾아 눈 코 이마를 싹 바꿨다. “나쁠 건 없어요. 처음에는 회사에서도 성형 얘기하지 말라고 말렸어요. 그래도 다들 재밌어하니까 된 거죠. 돈 벌어서 부모님께 성형 비용도 다 돌려드렸어요. (웃음) 다만, 저 때문에 사람들이 성형을 쉽게 할까 봐 걱정되긴 해요. 여러분, 꼭 신중하게 결정하세요.”

예능에서 그의 포지션은 ‘깨방정’이다. 그런 점에서 그룹 2AM의 조권과 비슷하다. 연예 관계자들은 후발 주자인 광희가 정글 같은 예능에서 오래 못 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특유의 입담으로 안착하고 있다. 인기 비결을 물었더니 독서라고 한다.

“강호동 선배가 절 키워주겠다고 하면서 글을 많이 읽으라고 권했어요. 박지성 선수의 ‘더 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는 제겐 바이블입니다. ‘젊을 때 달려야 한다, 쉬지 마라’는 말은 가슴에 새겼죠.”

광희의 본업은 가수다. 그가 한두 시간씩 자며 ‘강심장’(SBS) ‘세바퀴’(MBC)에 출연한 것은 자신의 그룹 ‘제아’를 알리기 위해서다. ‘예능돌’ 이미지가 굳어지다 보니 이제는 음악방송에 나가는 일이 낯설어졌다. 최근에는 가창력 논란까지 불거졌다.

“제가 풀어야 할 숙제죠. 노래 연습은 많이 하고 있어요. 이번 3월 중순 정규 앨범 활동 때 좋은 모습 볼 수 있을 거예요. 기대해 주세요.”

유명해지면서 포기한 걸 물어보니 “사랑과 자유”라고 한다. 여자친구와는 데뷔 8개월 전에 헤어졌다. 그는 “공개적으로 밝힌 이상형은 그룹 ‘에프엑스’의 크리스탈인데, 내가 언니 같아서 그런지 전혀 긴장하지 않는다”고 웃었다. 시시 때때로 다가오는 간식의 유혹은 더 참기 어렵다. 광희는 지금 다이어트와의 전쟁 중이다. 한국 남자 아이돌 평균 키가 176∼177cm인데, 60kg을 유지해야 한다고 한다.

“남자라서 다이어트 안 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즐거우니까 살이 쪄요. 4kg 감량했어요. (가느다란 팔목을 보여주며) 이런 팔 가진 남자를 누가 좋아해요? 아이돌이니까 ‘오빠, 오빠’ 하는 거지.”

광희의 올해의 목표는 시트콤 진출이다. 그는 “‘하이킥’ 3편(이하 MBC)에 출연하고 싶어서 미팅 중이고, ‘우리 결혼했어요’도 얘기 중”이라며 “연말에는 음반 상도 하나 받고 싶어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웃고 떠들다 보니 인터뷰 마칠 시간이 됐다. 그는 간식으로 직접 사온 크루아상을 가리키며 “어머, 이게 남았네. 싸가세요”라고 살갑게 권했다.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우울할 때마다 꺼내보고 싶은 ‘귀여운’ 남자, 광희의 비상이 은근히 기대된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pyw06@donga.com


▶ [O2 기사 풀버전 보기]]‘성형돌’ 광희 “원빈이 100 점이면 내 얼굴은 60점”


▲[O2 인터뷰]제국의 아이들 황광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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