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날자, 잃어버린 꿈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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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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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P무용단 5, 6일 정기공연

LDP무용단 정기공연 작품 중 안무가 김한
성 씨의 ‘미로’. LDP무용단 제공
LDP무용단 정기공연 작품 중 안무가 김한 성 씨의 ‘미로’. LDP무용단 제공
LDP무용단(대표 신창호)은 2001년 창단한 뒤 2년마다 대표를 바꾸고 단원 전체가 안무가로 활동하며 활발히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등 국내 현대무용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왔다. 이 무용단이 대표 안무가 네 명의 신작으로 구성한 2011년 정기공연을 3월 5, 6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 올린다.

조지영 씨의 ‘지 스트링(G-string)’은 ‘나 자신의 성공에서만 신의 자비를 느끼는 겁쟁이가 되지 않도록 하시고, 나의 실패에서도 신의 손길을 느끼게 하소서’라는 타고르의 글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조 씨는 “꿈과 희망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의지에 관한 작품이다. 무용수는 여섯 명이 출연하는데 이들이 합쳐졌을 때 행운을 뜻하는 일곱 번째 알파벳 지(G)가 만들어진다. 바이올린의 가장 낮은 음을 내는 현이 바로 G스트링”이라고 설명했다. 공연 말미에는 작품의 주제를 표현한 영상이 등장한다.

김한성 씨의 ‘THe MAZe 미로’는 음악과 조명을 먼저 구상한 뒤 출발한 작품이다. 추억, 꿈, 현실이라는 3장으로 나눠 출구를 찾지 못하고 현실의 벽에 부닥치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다. 재즈댄스와 힙합 등 대중에게 익숙한 동작을 현대무용과 결합했다.

흰 까마귀란 뜻의 ‘화이트 크로우’는 차진엽 씨가 까마귀의 움직임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작품. 역설적 제목은 백로도 아니고 까마귀도 아닌 혼란스러운 정체성을 뜻한다. 차 씨가 직접 자아를 찾아가는 흰 까마귀가 돼 춤을 춘다. 모두 7명이 출연하지만 차 씨와 남자 무용수 최낙권 씨의 2인무가 중심이다. 거대한 날개를 달고 차 씨의 여정을 돕는 최 씨의 이미지는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힙합댄서 출신 현대무용 안무가 이인수 씨의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 사회는 이제 현실이 아니라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사회가 됐다’는 주제 의식에서 출발한다. 이 씨는 “착각, 상상, 회상 같은 머릿속의 풍경이 현실보다 더 풍요롭다는 것을 현실의 관객에게 몸으로 펼쳐 보이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연극적 요소와 마임을 함께 접목했다. 2만∼3만 원. 1544-1555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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