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日 도쿄 ‘한류 중심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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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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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마의 한식점 ‘고시레’ 3월 문닫고… 한국가요 공연장 ‘K시어터’ 4월 문열고…

한류스타 배용준 씨가 2006년 도쿄에 문을 열었지만 5년을 못 채우고 휴업을 선언한
음식점 고시레. 동아일보DB
한류스타 배용준 씨가 2006년 도쿄에 문을 열었지만 5년을 못 채우고 휴업을 선언한 음식점 고시레. 동아일보DB
일본 도쿄에 한류스타 배용준 씨가 2006년 8월 문을 연 한식점 ‘고시레’가 3월부터 문을 닫는 대신 한류 붐의 새로운 주축이 된 K-POP(한국 대중음악)의 상설공연장 ‘K시어터’가 도쿄의 대표적 번화가이자 젊은층의 패션 중심가인 시부야와 에비스 등 2곳에 4월 동시에 문을 연다. 일본 한류의 중심축이 ‘용사마’(배용준)에서 K-POP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고시레는 배 씨가 ‘고급 한류식당’을 표방하며 도쿄 미나토(港) 구에 문을 연 이래 ‘한류 메카’로 자리 잡았다. 한류 팬들 사이에선 ‘고시레에 가보지 않으면 대화에 끼지 못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때 성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팬들이 비 오는 날 우산까지 받쳐 들고 수백 m 장사진을 이뤘지만 배 씨 얼굴을 보는 게 드물었다든지,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불만들이 흘러나왔다. 급기야 재일 한국인 사이에서 “오래 못 갈 것 같다”는 안타까움이 흘러나왔고, 고시레는 결국 홈페이지를 통해 “설비 노후화로 2월 말까지만 영업한다”며 휴업을 선언했다. 재개점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고시레의 휴업에 맞춰 흘러나온 소식이 바로 4월 K시어터 개관 소식. 재일동포 3세인 박석열 씨가 주도하는 연예회사 ‘콘테나’가 총 10억 엔(약 135억 원)으로 시작하는 이 사업에는 일본 최대 민간방송국이자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에 강한 후지TV가 출자했다. 또 일본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에이벡스’의 전 회장과 영화사 사장 등도 주주로 참여한다. 연중 매일 2회 한류 관련 작품만 공연하며 기존 한류스타뿐만 아니라 신인들도 출연시키고 한류 배우들의 팬미팅이나 기자회견 등도 적극 유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K시어터는 2000년대 초 드라마가 불러일으킨 한류 열풍을 이어가는 동방신기, 카라, 포미닛, 소녀시대 등 한국 대중음악의 일본 내 메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 씨는 “그동안 한류 하면 신주쿠(新宿), 신오쿠보(新大久保)라는 다소 어수선한 골목이 연상됐으나 이제 한류도 도쿄에서 가장 번화한 시부야와 에비스에서 고급화 전략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며 “K시어터를 ‘한류 상설 메카’로 자리 잡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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