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조계사난입은 종교인 향한 테러” 비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9일 14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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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개신교 교단대표 10명 공동성명

한국 천주교계와 개신교계 교단 대표들이 최근 조계사에서 발생한 일부 보수단체의 소동을 "종교인 전체를 향한 테러 행위"라고 규정하고 해당 단체의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을 29일 발표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지난 27일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한국 기독교 교단 대표 10명이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연례 간담회를 갖고 '사회 갈등에 대해 그리스도인들이 국민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성명을 채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일치와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최근 우리 사회의 '종교간 갈등'의 병폐에 대해 서로 공감하며 커다란 우려를 갖게 됐다"며 "이런 종교인들 사이의 갈등이 표면적으로는 불교와 개신교간의 갈등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우리는 이 문제가 '종교간 갈등'이 아니라 곳곳의 사회적 갈등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12월22일 조계사의 동지 법회에 난입한 군복 입은 무리들의 폭거는 단순히 어떤 단체의 우발적 행동이 아니라 우리 종교인 전체를 향한 테러행위라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우리는 이런 폭력을 경계하는 태도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함을 호소하며 이번 일로 가슴 아픈 불자 여러분을 위로하며, 이런 일을 일삼은 단체는 속죄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이 문제가 비단 불교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수천년을 이어온 종교인들의 순수한 신앙행위가 침범 받은 것이다"며 "어떤 정권이라도, 어떤 정치적 신념이라도, 종교의 순수한 신앙행위를 침탈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은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 위원장인 김희중 대주교, 정교회 한국대교구 교구장 암브로시오스 대주교, NCCK총무 김영주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김정서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김종훈 감독,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김종성 목사,구세군대한본영 사령관 박만희 사관, 대한성공회 김근상 의장주교,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 전병호 목사,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 박성배 목사 등 10개 교단대표 이름으로 나왔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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