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고구려벽화 도굴에 고미술협회장 연루”

동아일보 입력 2010-09-28 18:10수정 2010-09-2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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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고구려벽화 도굴에 고미술협회장 연루"
고미술협회장 "전혀 무관"
MBC 'PD수첩'이 2000년 고구려 고분 벽화 도굴 사건에 한국고미술협회 회장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제작진은 28일 "2000년 중국 지안(集安)시에서 도굴당한 고구려고분의 행방을 찾던 중 한국인이 도굴범에게 돈을 건네고 벽화를 구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도굴범에게 돈을 준 사람은 한국 고미술협회 회장인 김종춘 씨라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PD수첩'은 이날 밤 11시15분 방송되는 '사라진 고구려벽화' 편에서 관련자들의 진술을 통해 도굴 사건의 진상을 추적한다.

제작진은 이 사건과 관련된 중국 인민법원의 판결문을 통해 한국인이 도굴범들에게 55만 위안(당시 한화 8500만원)을 주고 도굴을 지시, 벽화를 구입했다는 것을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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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도굴을 지시한 한국인을 추적하던 중 한국고미술협회에서 이사와 감정위원을 겸하고 있는 이모 씨로부터 돈을 건넨 사람이 김 회장이라는 진언도 확보했다고 전했다.

당시 도굴된 벽화는 고구려 시대의 대표적인 고분인 삼실총(三室塚)과 장천(長川)1호분의 벽화들이다. 고구려인들의 생활상과 불교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자료로 꼽히던 유물이었으나 도굴죄로 4명의 조선족이 사형 판결을 받으면서 행방이 묘연해진 상태다.

제작진은 "도굴 사건 이후 김종춘 회장으로부터 벽화 구매를 제의받은 사람들의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며 "김 회장에게 벽화의 입수 경위를 물었지만 김 회장은 도굴사건과의 연루설을 부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국고미술협회는 이날 자료를 통해 "김종춘 회장은 고구려벽화 도굴 사건과는 전혀 관련이 없지만 우리 문화재를 우리나라에 가져와야 한다는 차원에서 '만약에 고구려벽화가 있다면 사겠다. 가져와달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아울러 이날 방송에서 한국고미술협회의 미술품 감정과 관련해서도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제작진은 "고미술협회에서 진가(眞假) 여부와 시대구분에 대한 정확한 감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협회장과의 친분관계에 따라 감정 결과가 달라진다는 의혹이 골동품 상인에 의해 제기됐으며 한 고미술품 상인은 김 회장을 통해 가짜 겸재정선 그림을 진품으로 감정 받은 사실을 고백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국고미술협회는 이날 방송과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김종춘 회장은 고구려벽화 도굴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2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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