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리뷰]연애에 묻혀버린 ‘록의 황금시대’

동아일보 입력 2010-09-28 03:00수정 2010-09-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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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뮤지컬 ‘락 오브 에이지’
연출★★☆ 연기★★★☆ 노래★★★ 춤★★★☆
뮤지컬 ‘락 오브 에이지’는 1980년대 록의 부활을 앞세운 공연이지만 산만한 구성과 부족한 가창력으로 아쉬움을 주었다. 사진 제공 엠뮤지컬컴퍼니
첫 곡으로 1980년대 유명 록그룹 콰이어트 라이엇의 ‘컴 온 필 더 노이즈’가 묵직한 드럼 소리와 함께 시작될 때만해도 설렜다. “소리∼ 질러∼”라는 로니(김재만)의 추임새에 관중도 일어나 환호했다. 초반부터 달아오른 공연장은 마치 록 콘서트장 같았다.

하지만 뮤지컬 ‘락 오브 에이지’(연출 왕용범)는 ‘흥겨운 록 뮤지컬’로 부르기에 부족했다. 번안곡은 어색했고 시원하게 내지르는 발성을 찾아보기도 힘들었다. 특별한 반전 없는 뻔한 스토리에 곳곳에 드러나는 억지웃음 요소까지. ‘록의 황금시대’를 재현하려던 무대는 뒤로 갈수록 힘이 빠졌다.

2006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공연됐고 이번이 국내 초연인 이 작품은 1980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록클럽이 배경. 해외 부동산업자가 클럽을 포함한 도시 일대를 재개발하려고 하자 주민들이 반대하며 갈등을 빚는 게 주요 줄거리다.

그러나 엉뚱하게도 주인공인 로커 지망생 드류(안재욱)와 배우 지망생 쉐리(선데이)는 이런 극의 핵심 갈등에서 벗어나 있다. 우연히 만나, 첫눈에 반해 애절한 연인이 된 둘은 시종일관 연애에만 몰두한다. 피켓과 단식 시위에 나서고 결말에서 화해를 이끌어내는 것은 조연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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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안하면서 코미디 요소를 지나치게 배치한 것도 곳곳에서 극의 흐름을 끊었다. 거의 30초마다 한 번씩 웃기기 위해 데니스(김진수)가 트림을 하거나, 쉐리가 팬티를 보여주거나, 조연들이 우스꽝스러운 발레복, 에어로빅복을 입고 나오는 것은 식상함마저 들었다.

그룹 노바소닉이 연주한 록음악은 무난했지만 스테이시(신성우)를 제외한 다른 배우들은 록을 소화하기에 역부족이었다. 1980년대 록의 부활. 그러나 초라한 부활이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i: 4만∼12만 원. 10월 30일까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우리금융아트홀.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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