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특집]KBS2 개그콘서트 ‘행복전도사’ 개그맨 최효종 씨

동아일보 입력 2010-09-20 03:00수정 2010-09-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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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바이러스’ 다함께 나눠요
개그맨 최효종은 “봉숭아학당에서 ‘행복전도사’를 시작한 이후 캐릭터에 어울리도록 유쾌한 모습만 보여주려고 노력하다 보니 더욱 행복해졌다”며 “지난 2년간 휴가 한번 못 갈 정도로 바빴지만 지금보다 더 바빠졌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한복 협찬 예닮.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기자=10년 전 추석 덕담으로 ‘부자되세요’가 유행했었는데요. 요즘엔 ‘행복하세요’라는 인사가 자주 들립니다. 추석에 가족과 친지들을 만나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리면 사랑받겠죠! 이 시간에는 KBS2 ‘개그콘서트’(개콘)의 ‘봉숭아학당’ 코너에서 ‘행복전도사’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개그맨 최효종 씨(24)를 만나 행복의 비결을 들어보겠습니다.

최효종=안녕하십니까. 행복전도사 최효종입니다. 아, 행복하다!

기자=행복전도사로 활동하신 지 벌써 1년이 넘었는데요. 개콘의 ‘남성인권보장위원회’(남보원)를 인기리에 마친 데 이어 12일부터는 새 코너 ‘최효종의 눈’까지 시작하셨어요. 인기를 실감하세요?

최=2007년 3월에 KBS 개그맨 공채 22기로 데뷔했어요. 박지선 허경환 박성광 박영진 씨 등이 동기죠. 당시 경쟁률이 100 대 1이 넘었는데 재수로 합격했어요. 박지선 씨처럼 누가 봐도 특이한 캐릭터라면 한방에 붙기도 하지만, 저처럼 특징 없는 사람은 두 번째 시험에서 붙은 것만으로도 행복하죠. 그때부터 개콘에 출연했지만 얼굴이 알려진 건 행복전도사를 시작하면서부터예요.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는데 지하철에서 가끔 꼬마들이랑 사진도 찍고 그래요. 가수 비처럼 팬들이 몰릴 정도는 아니지만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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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번 추석엔 뭘 하실 계획인가요.

최=21일은 개콘 연습, 22일은 개콘 녹화가 있어요. 연휴 마지막 날인 23일에야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겠네요. 명절에 식구들과 모여 TV를 볼 때 제가 나오면 아직도 신기합니다. 저는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토박이예요.

기자=KBS 옴부즈맨 프로그램의 한 코너인 ‘시청자의 눈’을 패러디한 ‘최효종의 눈’ 코너를 개콘에서 선보이셨는데요. 데뷔 3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건 코너를 맡은 소감이 어떠세요?

최=예전엔 개콘에 출연하는 개그맨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만족스러웠어요. 그런데 지난해 행복전도사와 ‘남보원’으로 갑자기 많은 사랑을 받으니 욕심이 생기더군요. 원래 이 코너 제목을 ‘국민의 눈’으로 정했는데 김석현 PD님이 “네 이름을 걸고 더 책임감 있게 해봐라”라면서 제 이름을 넣으셨어요.

KBS2 ‘개그콘서트’에서 활약하고 있는 개그맨 최효종 씨. 왼쪽부터 행복전도사라는 별명으로 출연하는 ‘봉숭아학당’ ‘최효종의 눈’ ‘남성인권보장위원회’(남보원). 사진 제공 KBS
기자=개콘 PD님한테 사랑받으시나 봐요! 흔치 않은 기회잖아요.

최=제 입으로 말하긴 쑥스럽지만 그동안 PD님과 선배님들께 성실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요. “너만의 코너를 할 수 있는 내공이 쌓여 있다”는 칭찬도 들었고요. 왕 역할을 하든, 내시 역할을 하든 똑같은 양의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신조를 갖고 있어요. 제가 맡은 역할이 작아도 회의 때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냈어요. 비록 재미는 없더라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예쁘게 봐주셨나 봐요.

기자=‘봉숭아학당’에서 행복하다고 떠들썩하게 자랑하시던데, 정말 행복하십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최=아주 많이 행복합니다. 사는 데 불만이 없어요. 사회생활 하다보면 자잘한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에서 얻는 쾌감으로 이겨내죠.

기자=어머! 사기를 당하셨다고요?

최=행사장에 출연했다가 출연료를 떼였어요. 그런데 어느 날 출연료를 떼먹은 행사 관계자한테 전화가 왔어요. 지난번엔 미안했으니 한 번만 더 행사에 나와 주면 저번에 못 줬던 출연료까지 주겠다고 하더라고요. 미안하다는 말에 약해서 다섯 번이나 더 갔어요. 물론 출연료는 아직도 못 받았지만요.

기자=화가 날 법도 한데….

최=그 출연료가 원래부터 제게 없었던 돈이라고 생각하면 그리 화가 나진 않아요.

기자=참 긍정적이시군요. 행복의 비결 좀 가르쳐주세요.

최=저는 매사에 감동을 잘합니다. 내가 이렇게 신문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니! 중고등학교 땐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도 내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는 것, 내게 동료들이 있다는 사실에 감동하죠! 내가 우리 엄마 아빠의 아들로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이토록 예쁜 여자친구를 만날 수 있었을까! 이야기하다 보니 또 벅차오르는군요.

기자=동아일보 독자들에게 행복전도사 말투로 추석 덕담 부탁드립니다.

최=행복한 추석 보내시려고 많이들 생각하시는데요. 연휴에 차 막히면 짜증나고…. 추석의 의미가 뭡니까. 가족끼리 모이기만 하면 되는 거잖아요. 우리 친척들 다 모여서 동남아에 있는 작은 섬으로 떠나자고요. 해외는 지금 추석이 아니니까! 작은 섬 하나 빌리면 여유 있는 명절 보낸다니까! 다들 명절에는 이렇게 보내시잖아요. 이 정도도 안하면 추석 아니잖아요. 그냥 휴일이지…. 다들 표정들이 왜 그래요? 추석인데 혹시나 세뱃돈이라도 건져볼까 해서 세배 한번 해보는 사람들처럼…. 이렇게 가족과 함께 추석을 보내는 우리는 행복한 겁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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