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시나리오대로

동아일보 입력 2010-09-16 03:00수정 2010-09-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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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호 3단 ● 김지석 7단
본선 16강 2국 7보(130∼153) 덤 6집 반 각 3시간
흑 ○는 흑 31로 뚫고 나오는 수가 있어 가능하다. 그렇다고 백이 31로 뚫는 것에 대비하면 흑 ○가 좌하 흑과 연결할 수 있다.

유재호 3단은 백 30으로 버틴다. 참고도 백 1로 붙여도 흑 8까지 수가 난다. 어차피 수가 난다면 참고도 백 1보단 실전 백 30으로 품을 넓히는 것이 낫다.

흑 31, 33으로 드디어 화약고에 불이 붙었다. 유 3단도 호락호락 물러나진 않는다. 유 3단은 백 34로 1선의 묘수를 선보이며 끝까지 항전한다. 38의 자리에 먹여쳐 패를 내는 수와 흑 33을 잡는 수를 동시에 노리는 것.

물론 백 34는 김지석 7단의 머릿속에 이미 잡혀있는 수다. 그는 백 38의 패를 감수하기로 작정하고 있었다. 팻감이 관건인데 백 40의 팻감은 지략을 짜낸 수. 이 팻감을 흑이 받아주면 여러 개의 팻감이 추가로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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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7단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흑 41로 패를 해소한다. 백 42로 때려내면 손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흑의 노림은 딴 데 있었다. 거대한 하변 백말이 미생이라는 것. 흑 49까지 숨 가쁘게 선수 교환을 한 뒤 흑 51로 지킨다. 이 수를 두지 않으면 패가 난다.

흑 53을 본 유 3단은 돌을 던졌다. 백약이 무효. 어떻게 해도 대마를 살릴 수가 없다. 김7단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진다. 흑 ○부터 그가 그린 시나리오대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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